야권이 ‘팟캐스트’를 통해 내년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각 당의 팟캐스트 방송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내년 총선을 위해 ‘3040 세대’ 지지층을 넓히는 등 외연 확대에 나선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대표적인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는 정통 정치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며 정청래 의원과 진성준 의원,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출연한다. 정의당도 노회찬 전 의원과 유시민 전 의원,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중심으로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운영 중이다. 야권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인 만큼 방송의 주요 내용은 비슷하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야권 내 정치 현안에 관한 담론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고 있다.
팟캐스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회당 다운로드 수다. 현재 ‘노유진의 정치카페’의 회당 평균 다운로드 수는 100만 다운로드 정도 된다. 스트리밍 수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청취하고 있다는 것이 정의당 내 관계자의 이야기다.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내건 야권내 방송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팟캐스트 ‘나는 정청래다’ 방송을 시작했다. 총 3회 방송으로 계획했지만 호응이 좋아 연장 방송도 시작했다. 새정치연합 은수미 의원은 팟캐스트 형태는 아니지만 ‘은수미의 희망정치’라는 코너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노동개혁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처럼 야권에서 팟캐스트 방송이 활발히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야권 관계자들은 이를 우리나라의 불균형한 미디어 환경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당 디지털소통본부 관계자는 “불균형한 언론 환경이 문제”라며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우리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우리 당의 경우, 기존 언론에서 실질적으로 국민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야권은 총선을 4개월여 앞둔 가운데 팟캐스트를 통한 새로운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을 대비해 선거에 관련된 소식이나 인터뷰 등을 팟캐스트 방송의 주요 의제로 삼을 방침이다. 정의당의 경우에는 ‘노유진의 정치카페’ 방송을 선거 유세 지역에서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한 대변인은 “팟캐스트가 중요한 소통 창구이기 때문에 최근 서울대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한 것처럼 선거 유세 지역 등 다양한 장외 공간으로 나가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지난해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 팟빵스튜디오에서 열린 ‘노유진의 정치카페’ 팟캐스트 포털 라이브 방송에 참석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 유시민 전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