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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 유착에 갑질까지…민낯 드러낸 기업 마피아
정동화 전 부회장, 포스코 사유화
입력 : 2015-11-11 오후 4:00:55
검찰의 포스코 비리 의혹 수사 결과 발표와 함께 주목된 인물이 정동화(63)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이 '비정상적인 포스코의 정상화'라면 정 전 부회장은 포스코의 비정상화를 부른 중심축이다.
 
그동안 알려진 정 전 부회장의 혐의는 포스코건설 베트남 법인을 이용한 40억여원의 비자금 조성이다. 실제로도 검찰은 이 혐의를 정 전 부회장의 주요 범죄사실로 기소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 드러난 정 전 부회장의 전횡은 마피아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권력을 쥐고 있는 정치권과 유착해 비리를 저질렀는가 하면 힘없는 하청업체에게는 정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수십차례에 걸친 향응을 상납받았다.
 
정 전 부회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실세로 알려진 한 인사로부터 "정부부처 고위공무원의 고교 동창을 포스코건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A씨를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 상무로 취업시켰다. A씨는 이후 역으로 정권에 로비해 2012년 8월 정 전 부회장이 4대강 유공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보은했다.
 
경제계 실세와 친분을 쌓기 위해 정 전 부회장은 당시 정권 실세와 가까운 브로커 장모 씨에게 베트남 도로 공사 하도급을 주기도 했다. 공사 수주 대가 1억8500만원에 대해서는 자신이 돌보던 처남에게 지급하도록 장씨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정 전 부회장은 자신과의 친분을 앞세워 장씨가 인도 공사에 개입하려는 것에 대해 현지 실무 부장이 항의하자 “나와는 15년 된 사람이다. 신뢰할 만한 사람이니 성심껏 도와드려”라고 압력을 넣었다.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도 만만치 않았다. 정 전 부회장은 공사수주 대가 명목으로 D조경업체 대표로부터 수십 차례 골프접대도 받았다. 공사 수주 대가였다. 현금 1000만원, 골프비 4900만원 상당을 수수했다. 주말 골프 예약도 요구했고, 수시로 고스톱 비용을 부담시켰다.
 
이런 정 전 부회장을 검찰은 구속하기 위해 두차례 영장을 청구했지만 잇따라 기각됐다. 정 전 회장을 딛고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수사를 전진시키려던 검찰 수사는 이 때문에 동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에서 "포스코는 검찰 요청으로 제공한 자료를 정 전 회장과 정 전 부회장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줬다"고 밝혀 퇴임 후에도 정 전 부회장이 포스코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했다.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지난 7월27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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