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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으로 곪아가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대기업 5곳 3년간 짬짜미 의혹
현대엔지니어링·대우인터내셔널 등 5곳 사전모의 정황…기금집행 수은은 '깜깜'
입력 : 2015-11-11 오전 7:00:00
대형 건설사를 포함한 국내 대기업 5곳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에서 입찰 담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 효성, 삼성물산 등 5개 사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수출입은행의 EDCF 해외 송전망(전력) 사업에서 담합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으로, 해당 기업 한 곳의 제보자를 통해 실체가 드러났다. 이들 기업들의 팀장급 담당자들이 EDCF 해외사업이 과당경쟁 탓에 수익성이 낮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사전 모의를 통해 각자 역할을 구분해 담합에 나섰다는 게 요지다.
 
 
취재팀은 제보자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최근 5년간 EDCF 사업목록’을 받아 총 84건에 대한 프로젝트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2011년 11월 방글라데시 ‘비비야나-칼리아코 송전망 개발사업’(효성 송전·GS건설 변전 수주) ▲2013년 9월 탄자니아 ‘이링가-신양가 송변전망 확충사업’(GS건설·효성 공동수주), ▲2013년 12월 에티오피아 ‘술루타-게브레 구라차 전력망 구축사업(대우인터내셔널·효성·삼성물산 공동수주) ▲2014년 1월 니카라과 ‘재생에너지 송변전사업’(대우인터내셔널·현대엔지니어링 공동수주) ▲2015년 4월 가나 ‘Prestea-Kumasi 전력강화사업’(GS건설·삼성물산 공동수주) 등 5개 사업이 담합 사례로 지목됐다.
 
이들 사업들의 낙찰가율은 EDCF 총 사업 평균 낙찰가율보다 높았고, 일부 사업에서는 낙찰가율이 100%로 나타나는 등 담합을 통한 수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렇게 계약된 송전망 사업비만 2968억원에 달했다.
 
담합은 수차례 사전 모의를 통해 합의된 시나리오대로 입찰을 수주하는 컨소시엄, 들러리 컨소시엄 등으로 구분됐으며, 이 과정을 통해 최종 입찰가를 높일 수 있었다. 또 담합에 가담하지 않은 국내 다른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발주처와의 협의 등을 통해 입찰요건을 변경시키는 등 진입장벽을 높였다. 이로 인해 라오스 사업의 경우 최저 입찰가를 제시한 LS산전이 자격미달로 탈락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최종 계약만 남겨둔 상태로,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냈다.
 
이 같은 담합 의혹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수출입은행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의혹이 불거질 경우 발생할 국가 신인도 추락과 수원국의 구속성 원조 변경 요구 등을 우려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5년간 적발한 상위 20위권 대형 건설사의 담합은 모두 159건으로, 과징금만 1조원에 육박하는 9374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이 기간 총 11차례 담합이 적발돼 1544억9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가운데 ▲현대건설(13건, 1462억2600만원), ▲대림산업(9건, 1265억9900만원), ▲SK건설(11건, 865억5600만원), ▲대우건설(14건, 779억600만원), ▲GS건설(9건, 684억8000만원), ▲포스코건설(8건, 594억9800만원), ▲현대산업개발(10건, 576억2900만원), ▲동부건설(7건, 307억9600만원), ▲한진중공업(4건, 279억21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김기성·김영택 기자 kisung0123@etomato.com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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