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정배 신당’의 합류 제안을 받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9일 “야당이 튼튼해야 정치가 튼튼하고, 나라가 튼튼해 질 수 있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많이 개선해야 된다”며 제1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새정치연합 추미애 최고위원의 주최로 열린 꿈보따리정책연구원 창립 2주년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향후 역할에 대해 “동반성장 일이 너무 많다. 그런데 아무도 관심도 없다”며 “저 혼자 일 하느라고 바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지금 정치할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천 의원과는 만나서 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참석이 부쩍 눈에 띄었다. 사회를 맡은 추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청래 최고위원과 홍영표, 전해철, 김기준, 진선미, 김관영, 박홍근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인사들은 정 전 총리 영입에 대한 의사를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추 최고위원은 “정치는 힘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런 강연도 중요하지만 힘을 보태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에 꿈이 현실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 전 총리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십사하는 청도 드린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도 “정 전 총리가 아예 우리 당과 같이 하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동반성장론과 이익공유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정 전 총리는 한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해법으로 ‘동반성장론’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정 전 총리가 발표한 대부분의 동반성장 관련 정책은 기존에 새정치연합이 제시했던 경제정책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야당 의원은 “소득주도 성장론의 시조가 동반성장이지 않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적 과제로 ▲초과이익공유제(협력이익배분) 실행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정 전 총리가 언급한 초과이익공유제도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등의 방안은 지난 8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놓은 ‘4대 개혁’의 일부 내용과 괘를 같이했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당의 ‘단골 의제’인 증세 문제도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외에도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부문내 정규직 전환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꿈보따리 정책연구원 창립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