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하 서 부회장)이 지난 1월 혈액암(백혈병)으로 행장에서 물러난지 10개월 만에 고문직으로 복귀했다. 그는 앞으로 '신한은행 부회장'의 직함으로 고문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그간 한동우 신한금융지주의 후임주자로 하마평에 올랐던 서 부회장의 복귀가 차기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2일 투병이후 10개월 만에 비상근 고문으로 복귀한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왼쪽)과 신한은행 본점.
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서 부회장은 이날 서울 광교 신한은행 백년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참여해 임직원들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서 부회장의 이번 출근은 지난 1월 2일 시무식 이후 만 10개월 만이다.
앞서 서 부회장은 시무식 직후 감기몸살 증세로 입원했다가 급성폐렴과 백혈병 진단을 받고 행장에서 물러났다.
이후 서 부회장은 골수이식을 받으며 치료에 전념했다. 현재는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는 정도로 호전됐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복귀로 차기 지주회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신한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한 공로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0년 12월 중도 퇴임한 이백순 행장의 뒤를 이어 행장에 선임됐다. 이후 전 행장의 잔여임기를 채우고 지난 2012년 3월 행장으로 재선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 부회장은 신한 사태 이후 신한은행을 1위 은행으로 올려논 장본인"이라며 "건강상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 회장의 후임 인선까지 1년 5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한동우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한 회장은 서행장이 본격적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한 지난 1월 1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서 행장은 오랫동안 같이 일한 동료이자 후배로, 20년 이상 계속 다니고 나이 먹고 보면 아플 수 있다"며 "(당시 차기 행장에 대해)서 행장의 회복상태 등을 보면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답해 서 부회장에게 신뢰를 재차 확인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차기 문제를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분간 비상근 고문으로 은행 경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 것 외에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회장 직함은 전직 CEO 예우 차원에서 붙인 것"이라며 "임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1년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