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6월 신용카드 손실은 10.4%에 달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망했다. 아울러 피치는 신용카드 대출을 증권화함으로써 얻는 업계 전체 이익도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의 카드대란은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 신용카드업계 전체 연체율이 10%를 초과할 경우 총손실이 한해 700억달러에 육박, 금융계에 또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피치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6월 신용담보 대출에 따른 부외거래 단위(off-balance sheet vehicles*)의 이익은 지난 1998년 11월 이래 처음으로 5%를 밑돌았다.
이처럼 신용카드 손실이 늘자 미국 대형 은행들은 부외거래 단위를 구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사실상 은행의 자회사인 부외거래 단위는 그동안 수천억달러의 소비자 대출을 증권화해 투자자들에게 팔아왔다. 하지만 최근 수익이 부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보통 대부분의 신용카드 대출 자금은 신탁기관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채권 형태로 되팔린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적은 이자를 받고 이를 위탁 관리한다.
위탁 관리되던 신용카드 론을 고객이 상환할 경우 상환된 자금은 다시 신규 대출 자금으로 사용된다. 이자를 비롯한 여타 수수료들의 경우엔 채권보유자들에게 지불되거나 손실을 커버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래도 남은 자금들은 이익으로 쌓이거나 증권사들에 지불된다.
하지만 신용카드 손실분이 이익을 계속 갉아먹고 있다.
일부 대형은행들은 채무 불이행이 잦아지고 자금 상환이 자꾸 늦어지자 이익을 늘리기 위해 신용카드 이자율을 높이는 임시방편을 쓰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연체 상태에 있는 일부 고객들의 매월 최소 지불 요구액을 8월부터 2~5% 올릴 것이라고 어제 밝힌 바 있다.
은행들은 현재 신용카드 손실이 부외거래 단위로 하여금 채권보유자들에게 조기 상환을 부추기는 수준까지 증가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
문제는 미국의 실업률이 계속 높아지면서 카드 연체율도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9.4%를 기록했던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안으로 10%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외거래 단위(off-balance sheet vehicles)
: 장부 없는 거래, 즉 대차 대조표에 올리지 않은 금융 거래를 하는 기업이나 은행을 말한다. 이들은 계약 당시 거래당사자 사이에 자금의 흐름이 일어나지 않는 채무 보증, 금융 선물 거래 등을 주로 하며 사실상 금융지주회사를 모기업으로 한다. 금융지주회사들은 규제와 세금 회피를 위한 목적으로 부외거래 단위를 역외의 페이퍼 회사로 운영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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