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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2020년 5G 상용화 일본의 전략은?…서비스 우위·고객 중심
입력 : 2015-09-09 오전 10:15:45
오는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표로 국가간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정부 주도 아래 기업과 학계가 적극 참여해 5G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경쟁 상대인 일본은 5G를 단순 기술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와 생태계로 정의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일본의 5G 전략과 추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5G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5G는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데이터 전송량이 약 1000배 많으며 속도는 200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한국의 경우 오는 2020년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는 올 1월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중소·중견기업,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5G 전략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5G 상용서비스 로드맵을 구체화 했다.
 
정부는 올해 5G에 771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국내 이동통신사 역시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5G 기술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상하이에서 중국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업체 ZTE와 차세대 5G 통신기술 및 관련 서비스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5G 연구개발센터를 개소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등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와 5G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또한 인텔과 MOU를 체결해 5G 통신기술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고, 모든 네트워크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상호연동이 자유로운 5G 전용 단말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오는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역시 총무성 주도 아래 오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세우고 관련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일본의 국가 정보통신기술(ICT) 전략을 관장하는 총무성은 지난 7월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주요 ICT 정책을 재정비하고 사회 전반의 ICT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같은 전략 가운데 하나가 산학관 연계를 통한 5G 상용화이다.
 
일본의 5G 전략에서 주목할 것은 기술적 접근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5G에 대한 서비스와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갈라파고스로까지 불렸던 일본의 ICT 산업이 5G에서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일본 5G 전략 추진의 중심에는 이동통신사 제조사, 학계, 총무성 등 43개사 12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5G 모바일 추진포럼(5GMF)이 존재한다. 지난해 9월 설립된 5GMF은 국제표준화 활동은 물론 5G의 기대효과·기술·시스템·서비스·비용 등 5G에 관련한 모든 분야의 연구와 논의를 통해 이슈를 도출하고 구체적인 전략 방향까지 설정할 방침이다.
 
5GMF는 ▲기획 위원회 ▲기술 위원회 ▲애플리케이션 위원회 ▲네트워크 위원회 등 모두 4개 위원회로 구성돼 5G 네트워크 기술부터 서비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초기 단계부터 5G 생태계 전반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대해 검토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5G 전략 실행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NTT도코모는 5G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5G 연합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5월부터 일본 NEC, 후지쯔, 미쯔비시를 비롯해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알카텔, 삼성전자 등 9개 주요 기업들과 5G 기술 개발에 대한 개별 제휴를 맺고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는 초광대역 하이브리드 빔포밍(Beamforming) 및 빔트랙킹(Beamtracking)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에릭슨과는 메시브(Massive) MIMO와 관련한 실증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추가로 인텔, 퀄컴, 파나소닉, 키사이트 등 5개 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5G 디바이스와 통신시스템, 5G 실험결과를 측정하는 계측기 관련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NTT도코모가 이처럼 초기부터 글로벌 5G 연합을 구축하는 이유는 글로벌 표준 선도와 함께, 한때 갈라파고스화로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고립된적 있는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5G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나라는 한국과 일본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칫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만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NTT도코모는 글로벌 연합 체제를 구축해 5G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NTT도코모는 5G의 본질을 기술이 아닌 서비스와 생태계에서 찾고 있는데, 혼자서는 5G 생태계를 조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4G 시대까지는 기술이 먼저 생겨나고 통신 인프라가 갖춰진 이후, 그에 맞게 서비스와 생태계가 생겨났다. 그러나 5G 시대에는 처음부터 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BM)을 구상하고 전체 생태계를 조성해가면서 이를 5G가 지원하는 형태로 가야한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팀장은 "기술 외에도 단말,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5G 생태계 실현을 위해 준비 중인 NTT도코모의 5G 전략은분명 과거와는 다르다"며 "기술 우위, 공급자 중심이 아닌 서비스 우위,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총무성은 5G의 적용 범위를 스마트폰에 국한시키지 않고 고화질 TV에서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스마트카 등 통신 기능이 탑재되는 모든 단말에 5G를 도입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일본은 사회 전반에 걸쳐 5G를 도입해 그동안 침체돼 있던 내수 제조업과 중소기업들을 부활시켜 다시 한번 제조강국 일본의 영광을 재현시키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에릭슨의 5G 기술 초저간섭 스몰셀 시연 모습.사진/SK텔레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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