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유희관(29·두산 베어스)은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 11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유희관이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의 빠른 공 구속은 140km가 나오지 않는다. 135km를 밑도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KBO리그를 정복하고 있다. 10일 기준 15승(3패)을 쓸어 담았다. 평균자책점(3.16) 3위, 최다이닝(148.1이닝) 2위다. 지난 3년 동안 타자를 요리할 줄 아는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그를 둘러싼 의문부호도 역시 구속에 있다. 일본과 쿠바 등 강호를 제압하기에는 구속이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어렵지 않게 대처하는 타자들을 유희관이 넘어설 수 있느냐는 문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기술위원들은 유희관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관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News1)
유희관은 KBO리그에서는 검증이 끝났다. 군복무를 마치고 데뷔한 첫해인 2013년 풀타임 등판한 그는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신선한 충격을 가했다. 그간 유희관의 활약을 표현하기에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은 부족하다. 좌우 로케이션과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싸움닭 기질을 보였다.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과 70km대 저속 커브는 그가 살아남는 주무기였다. 특유의 배짱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구를 뒷받침했다. 지난 시즌에도 12승 9패 평균자책점 4.42로 활약을 이어갔다.
빠른 공이 아닌 너클볼 투수로 미국프로야구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R.A. 디키는 2013년 WBC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프리미어12' 1차 엔트리 마감은 내달 10일이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