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흐르는 문화 콘서트 '락포엠' 시즌2의 세 번째 무대가 22일 저녁 서울 합정동 아르떼홀에 마련됐다. '사람, 그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시와 영상, 성악, 아카펠라의 만남 등으로 구성돼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락포엠'은 뉴스토마토가 '시마을'과 함께 시와 음악, 영상 등을 통해 성찰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문화콘서트다. 시인과 전문낭송인, 음악인, 관객 등이 한 무대에서 소통하며 현대 도시인의 정서를 보듬는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콘서트는 복효근 시인의 시 '인연'에 영상시화작가 우기수의 영상이 어우러지며 시작됐다. 이어 김현태 시인의 시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와 문병란 시인의 시 '인연서설'이 하정철, 남기선 낭송가의 음성에 담겨 여름밤의 정취를 더했다.
소프라노 장효신과 피아니스트 장윤선 자매는 함께 무대에 올라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와 대중가요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앙상블을 선보이며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초대시인과 함께 하는 시인과의 대화 코너에는 문태준 시인이 출연해 자신의 시 세계에 대해 전했다.
이재영 사회자와의 대화에서 이재무 시인은 자신의 시 '노모'를 직접 낭송하고 그 의미를 설명한 뒤 "시를 쓸 때는 선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또렷하고 선명한 시를 쓰기는 어렵지만 잘 쓰고 나면 마치 여름날 시원한 물을 뒤집어 쓴 듯한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카펠라그룹 원더풀이 출연해 분위기를 돋웠다. 원더풀은 팝송 'Isn't she lovely'와 케이팝(K-pop) 메들리를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뽐냈다.
다음 순서로 관객 시낭송이 있은 후 시와 노래의 만남 시간에는 가수 우창수가 출연, '사람이 그립지 않소'를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선보인 후 이어 김은희와 함께 '그저 흐르게 할 일'을 통해 따뜻한 음성을 전했다.
이날 공연은 내달 1일 오후 5시 아르떼TV 방송으로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