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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GoGo)여름휴가, 그 자유로운 여행의 권리를 누려라
입력 : 2015-07-23 오전 6:00:00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일상을 떨쳐버리고 떠날 것이다. 바다와 산과 숲, 그 사이의 계곡과 사잇길을 걸을 것이다. 찜통의 여름, 도시인으로 살아가는 중압감으로부터의 탈출은 '여름휴가'라는 당당한 권리로 행사될 것이다. 홀로 배낭을 짊어지고 아예 이 땅을 잠시 벗어나는 해외배낭족이 있는가 하면 꽉 막히는 도로를 달려 파랑의 바다에 식구들을 떨어뜨려 놓고야 말겠다는 가장도 있으리라. 한 여름의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못다한 사랑갚음을 하는 사람, 미루어두었던 부끄러운 성찰에 나서는 사람도 있으리라. 모두가 오랜만이다. 사느라 뻔뻔해진 태도, 웅크리고 주눅 들었던 일상을 모두 벗어던져라. 거대한 자연이 펼쳐놓은 풍경을 마주하며 다시 자유로워져 가벼이 돌아오리라. 단 며칠 간이라도 당당하게, 자유로워지리라.
 
(사진=이강)
 
3색 바다에서 즐기는 아주 특별한 휴가
 
산과 바다, 계곡과 강가에도 피서객이 넘치는 휴가철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거이 찾는 피서지는 바로 바다이다. 3색 바다로 떠나보자. 태양이 붉게 떠오르는 동해와 파랑 물빛의 서해, 남해의 금빛 바다와 점점이 흩어진 섬까지. 하늘이 물든 쪽빛 바다, 들쑥날쑥 가슴을 조리게 하는 파도의 노래, 금빛 백사장에서 울리는 소라고동의 하모니가 영영 잊지 못할 한 여름의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해가 웃는 붉은 바다, 동해에서 웃자
 
동해는 해가 뜨는 바다라서 서해보다 늘 활력이 넘친다. 까까머리 아이가 배시시 웃는 것처럼 해가 떠오르는 바다가 동해다. 동해는 투명하여 물빛에 햇살이 내려앉으면, 이내 첨벙하고 뛰어 들고 싶다. 첨벙첨벙 뛰고 아이처럼 웃다보면 활력이 다시 넘칠 것이다.
 
(사진=이강)
 
강원 동해안은 여름휴가 1번지답게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해 삼척, 고성, 속초, 양양, 동해 등 해안선을 따라 모두 90 여 곳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특히 올해는 각양각색의 해변특성에 맞게 테마별 특화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펼쳐진다. 강릉 경포해변은 가족과 청소년, 주문진 해변은 해양레포츠, 연곡 해수욕장은 가족해변, 소돌 해변은 어린이 해변, 정동진은 연인들을 위한 해변으로 각각 특화하였다. 때를 맞춰 축제도 경포에서는 세계청소년예술축제, 주문진해변에서는 여름해변바다축제가 열린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은 오토캠핑장과 캠핑촌을 조성해 웰빙 휴양타운으로 거듭났다. 늘푸른 바다예술제, 망상해변축제, 전국남녀비치발리볼대회 등이 펼쳐진다. 속초 해변은 장애인과 외국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삼척해변은 커피를 테마로 각종 이벤트를 개회해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혹한다. 장호·용화·길남 해변에서는 칼라콘서트와 작은 음악회 등이 열린다. 고성의 송지호해변과 화진포 해수욕장은 인기가 여전하다. 송지호야영장은 데이지, 마리골드, 바질 등 모기퇴치식물을 심어 더욱 쾌적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봉수대 해변에서 카누, 래프팅, 요트 등을 체험할 수 있고, 화진포에서는 모래찜질 체험을, 삼포해변에서 도자기 체험이 가능하다. 양양의 낙산 해변은 숙박업소가 가격정찰제를 실시해 바가지 없는 해변을 약속했다.
 
파랑 바다의 몽롱함, 서해에서 한 여름밤
 
붉게 떨어지는 낙조와 송림의 긴 그림자, 멀고도 먼 백사장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갯벌, 짙은 해무가 아른 거리는 몽환의 바다가 서해다. 갯마을 시악시처럼 팩 토라진 바다의 바람결에는 분냄새만 같은 비릿함이 풍긴다. 그 파랑의 바다로 사라지는 꿈을 찾으러 떠나자.
 
서해의 대표적인 해변여행지는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와 군산 고군산열도의 선유도이다. 부안에는 긴 백사장과 함께 300m에 달하는 송림 숲이 우거진 고사포해수욕장, 채석강과 함께하는 격포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고사포해수욕은 약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우거진 송림숲이 해변의 정취를 더한다. 송림숲 그늘 아래는 야영지로 적격. 물이 맑고 깨끗하여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격포해변은 사계절 내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채석강과 적벽강의 절경을 만끽하며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모항해변은 해변과 갯벌이 어우러진 해변이다. 갯벌체험과 갯바위 낚시, 송림 그늘의 캠핑장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피서객에게 인기다. 게잡이, 진흙놀이, 조개캐기 등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솔섬의 일몰은 서해의 대표적인 낙조 포인트로 알려진 곳이다.
 
(사진=이강)
 
군산 선유도는 군산 앞바다에 펼쳐져 있는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이다. 선유도(仙遊島)는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유도에는 선유 8경이 있다. 제1경인 망주폭포부터 명사십리, 평사낙안, 삼도귀범, 장자어화, 무산십이봉, 월영단풍, 제8경인 선유낙조까지 모두 8경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제2경인 명사십리는 선유해수욕장의 금빛 모래사장이다. 길이 4㎞, 폭 50m의 천연사구(砂丘)로 파도에 밀려온 모래언덕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다. 명사십리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해질 무렵의 선유낙조는 덤이다. 선유도는 이웃한 장자도, 무녀도와 서로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섬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선유도까지는 군산항 여객선터미널에서는 여객선으로 40분, 야미도 선착장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10여분 남짓이면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금빛 바다에 일렁이는 섬, 남해에서 사랑하자
 
올망졸망한 섬들이 바다를 가득 메우고서 손짓하는 바다가 금빛의 남해다. 섬들은 기어코 육지사람들을 부르는 손짓을 멈추지 않는다. 남해의 해변을 거닐고, 온전한 자유가 숨 쉬는 섬까지 돌아보자.
 
남해안의 대표적 휴양지는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해남이다. 모두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하여 최고의 피서지 겸 여행지로 손색없다. 여수에는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방죽포해변, 모사금 해변, 무술목, 웅천공원, 장등해수욕장이 내륙에 자리하고, 앞바다로 안도·거문도 등이 있어 섬여행까지 즐길 수 있다. 전국 유일의 검은 모래 해변인 만성리해수욕장과 환상적 일출로 유명한 무슬목 해변도 꼭 둘러봐야 할 포인트다. 웅천친수공원에서는 카약 등 해양레포츠 체험이 가능하다. 방죽포는 휴양림과 야영장에서 가족 캠핑을 즐기기에 적격이고, 모사금 해변은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다. 땅끝 해남의 송호해변은 해남을 대표한다.
 
(사진=이강)
 
땅끝관광지, 오토캠핑리조트 등과 인접해 있어 인기가 있다. 모래 속에 사금이 많다는 사구미 해변은 땅끝 사자봉으로 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 남해안 최고의 여행지다.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동피랑 벽화마을, 세병관 등 문화유족지 등 도심 문화관광을 즐기고 섬여행까지 즐겨야 완벽하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5한국관광 100선’에 뽑힌 소매물도와 장사도는 그림같이 아름답다. 하얀 등대 하나가 서 있는 소매물도의 일출은 감동을 준다. 섬 전체가 커다란 수목원인 장사도는 꽃섬이다.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 수목들이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여수와 해남, 통영은 모두 미식가들이 찾는 식도락 여행지다. 통영 복국, 시락국, 충무김밥, 오미사꿀빵은 줄을 서야 맛을 볼 수 있다. 여수와 해남은 남도의 손맛을 자랑한다. 풍부한 해산물과 특유의 손맛이 곁들인 상차림이 푸짐하다.
 
이강 뉴스토마토 여행문화전문위원 ghang@hanmail.net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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