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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악재에 국내 증시 1%대 급락
디폴트 우려에 투심 위축…충격 어디까지
입력 : 2015-06-29 오후 3:54:09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결렬로 국내 증시가 1% 넘게 급락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예측 못한 돌발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그리스 정책행보에 집중한 단기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77포인트(1.42%) 하락한 2060.4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1079억원 순매도를 기록,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22억원, 21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이날 17.46포인트(2.33%) 빠지며 733.04에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결렬이 악재가 된 탓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에는 새 협상안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돌연 협상은 결렬됐고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그리스에서는 실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조짐이 비쳤고 결국 그리스 정부는 은행 영업 중단은 물론 증시 휴장을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자본통제에 나섰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가 어제오늘 나온 얘기가 아닌 만큼 결렬 자체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일시적이면서도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란 평가가 우세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렉시트와 디폴트를 연결해서 봐야하는데 디폴트만 하고 그렉시트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단순한 채무연기여서 이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협상 타결 여부가 포인트고 불확실성 속 과정이 어떻든 결과적으로 협상으로 가게 된다면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들은 아직까지는 유로존 탈퇴를 원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치프라스 총리가 사임하고 새로운 정부가 채권단을 승인하는 시각이라면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7월5일 국민투표 전까지 시간적인 측면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그리스 우려가 시장에서 예측 못한 돌발 악재는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길면 다음주 초까지 유효해 단기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내놨다.
 
그리스 이슈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남유럽 국가까지 전염되진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남유럽 국가로의 확대 여부에 쏠렸지만 남유럽 국채금리의 급등을 방어하기 위힌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정책개입 가능성도 열린 상황"이라며 이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증시의 단기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 "당분간 지나친 투매보다는 관망하면서 저가 분할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자금유출 확대 가능성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그렉시트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잠재된 미국 변수와 맞물릴 경우 더 큰 시장 불안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지표 확대와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매도 움직임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내 외국인 움직임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전자산 선호지표(Citi Macro Risk Index)가 최근 그리스 문제와 연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서 적게는 3700억원(단기일 경우)에서 많게는 5600억원(장기일 경우) 가량의 외국인 매도 압력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그리스 우려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매매 강도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일 경우 과거 유로존 위기 확산 시점과 유사하게 시가총액에 비례하는 매도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내수주들에 대한 매도 집중도는 기존에 비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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