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이자율스왑(IRS)의 한국거래소 중앙청산소(CCP)를 통한 일평균 청산규모가 1년 만에 10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 기준 원화 IRS 의무청산금액이 404조원(1만4674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30일 의무청산 시행 이후 1년 만으로 자율청산을 시행했던 지난해 3~6월(12조원) 대비 3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날 일평균 청산금액은 1조6000억원을 기록해 자율청산기간(평균 1500억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3년 9월 장외파생상품 청산업 인가를 취득한 거래소는 이후 지난해 6월말 의무청산을 시행했다. 국내·외 금융기관 간 체결된 원화 IRS 거래는 거래소 CCP를 통해 청산토록 의무화한 것이다.
의무청산 시행 이후 국내 증권사의 거래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의무청산 이전 은행 간 거래 형태가 주를 이뤘던 것과 대조적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6월 현재 청산회원으로 참여한 곳은 은행(32개사)과 증권사(23개사) 총 55개사다. 청산금액 기준 거래상대방별 거래비중은 은행과 증권사 간 거래가 179조6000억원(44%)으로 가장 많다. 은행 간 거래가 160조9000억원(40%)으로 여전히 높은 가운데 당초 거래가 미미했던 증권사 간 거래는 63조6000억원(16%)까지 확대된 상태다.
무엇보다 증권사들의 ELS 발행규모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DLS 발행금액은 2013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의무청산 시행 이후 증권사들이 딜러 간 거래 가격에 가산 금리를 붙인 대고객 거래 형태로 은행과의 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CCP 청산의 시장 안착을 위한 연착륙이 진행 중이라고 자평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의 다소 소극적인 참여로 원화 IRS CCP 청산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지만 증권업계의 경우 저금리 기조에 따른 DLS 수요증가라는 경제적 여건과 함께 거래소의 청산서비스 제공에 따른 결제이행 보증으로 딜러 간 시장 참여 확대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실제 청산참여 기관별 청산비중은 국내기관이 약 78%에 달한다. 은행(40%)과 증권사(38%)의 비중이 확대되면서다. 반면 외국계 은행(19개사)의 비중은 22%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거래소는 조만간 유럽 금융당국 등의 제3국 CCP 국제인증 문제가 해소될 경우 외국계 은행 참여가 증가하면서 원화 IRS 시장이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내 결제이행재원 사용순서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법 개정이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제3국 CCP 인정관련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원화 IRS의 청산대상 만기를 현행 10년에서 20년으로 확대하는 등 장외거래의 CCP 청산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청산수요를 반영하고 의무청산회피를 목적으로 한 적격 원화 IRS 명세 이탈거래 방지를 위한 것이다. 이밖에 거래소는 역외선물환(NDF) 거래의 신규청산을 추진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