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투수 전성시대다.
KBO리그에서 국내 왼손투수가 리그를 점령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양현종(27·KIA 타이거즈)을 필두로 국내 좌완투수가 리그를 주름 잡고 있다.
◇두산 좌완투수 유희관. (사진=뉴시스)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올 시즌 국내 대표 투수 2명이 맞붙어 관심이 집중됐다. 양현종과 유희관(29·두산)이다. 모두 좌완투수다.
양현종은 6.1이닝 8피안타(1홈런) 2탈삼진 2볼넷 4실점, 유희관은 7이닝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사사구(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모두 고전했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기록이었지만 두산이 KIA를 9-4로 꺾고 유희관이 승리투수가 됐다. 유희관이 판정승했다.
양현종과 유희관은 모두 좌완투수다. 양현종은 27일 기준 8승 2패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11승 2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부문 1위, 유희관은 다승 공동 1위다.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양현종은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른다. 포피치 유형으로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잘 던진다. 힘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반면 유희관은 '거북이'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30km 후반에 불과하다. 제구력을 앞세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른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 체인지업의 위력이 압권이다. 사실상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피치지만 바깥쪽 체인지업 위력과 제구력으로 살아남았다.
'84억 사나이' 장원준(30·두산)도 잘 나가는 왼손투수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4년 총액 84억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 거액 몸값만큼 활약 중이다.
7승 3패 평균자책점 3.44다. 평균자책점 부문 6위. 장원준의 최대 장점은 안정감.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초반에 불과하지만 좌우 로케이션이 날카롭다.
포피치로 다양한 구질을 섞어 던져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 줄 안다.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고 이 가운데 4시즌에서 150이닝 이상을 던졌다. 꾸준함이 최대 강점이다.
◇KIA 좌완투수 양현종. (사진=뉴시스)
역동적인 투구폼이 인상적인 김광현(27·SK 와이번스). 올 시즌 8승 2패 평균자책점 3.74를 찍었다. 팀 내 가장 많은 89이닝을 소화했고 최다승, 최고승률을 기록하는 등 SK 살림꾼을 자처했다.
평균자책점 10위권 가운데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국내투수는 5명. 윤성환(34·삼성 라이온즈)을 제외하고 모두 좌완투수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