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꼭 전문기관과 상담하는 것을 추천했다. ⓒ뉴시스
귀농귀촌 실패자들의 사유를 들어보면 농업노동의 어려움, 생활환경, 외로움·고립감, 자녀교육, 현지 주민들과의 갈등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상보다 더 힘든 노동이나 턱 없이 낮은 소득, 여가생활의 어려움 등이 역귀농의 대표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충청도와 전라도 보다는 수도권 인근의 농촌이나 제주도로 귀농·귀촌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한 4만4000여 가구 가운데 4분의 1 수준이 경기도로 향했다.
갑작스럽게 환경이 바뀌는 것에 따라 겪게 될 애로사항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꼭 돈 문제가 아니더라도 귀농·귀촌에 회의감이 들 이유는 다양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철저한 준비나 계획도 없이 막연히 내려온 경우는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계획해야
귀농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오래 준비해야 한다. 제 실행에 옮길 것인지 계획을 세운 후 그 계획에 맞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1년 후, 3년 후, 혹은 5년 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면 준비 기간에 따라 방법은 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농촌진흥원 한 관계자는 “‘귀농하면 얼마를 지원받을 수 있냐?’, ‘그곳에서는 무슨 (작물)농사를 짓는 게 좋냐?’ 등과 같이 막연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며 “귀농·귀촌하고자 하는 지역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조사도 없이 지원금액 등 피상적인 정보에만 집착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양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자기 나름대로 귀농·귀촌 희망지역, 농지 및 주택 확보, 작목 선택, 생산 농산물 판로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어느 지역에서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상담과 지원을 받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기관서 상담 받아야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귀농을 결심했고, 귀농하기 적합한 여건을 갖추었다면 전문기관을 찾아 구체적으로 상담하는 것을 권유한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는 귀농이나 귀촌을 할 지역을 정한 경우에는 지역의 귀농지원센터를 추천했다. 현지 사정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으며 귀농인의 집을 구하는데 도움을 받는 등 귀농 후 정착에 대한 실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귀농귀촌종합센터나 전국귀농운동본부등을 찾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어느 지역이 좋은지, 어떤 작목을 선택할지, 어떤 귀농지원 정책이 있는지 등에 대해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고 귀농·귀촌을 3~5년 후로 계획하고 있다면 틈틈이 준비할 수 있는 귀농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짧게는 2~3주, 길게는 6개월 단위로, 또 출퇴근에서부터 주말 실습, 합숙 등 다양한 형태로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귀농교육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