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1학기 마지막 관문인 기말고사 시험기간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시험이 끝나면 방학이 시작된다. 6월 후반부터 8월 말까지 이어지는 방학기간 동안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용돈이나 학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찾는다. “일자리 구하기 가장 어렵다”는 방학시즌. <뉴스토마토>는 방학동안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아르바이트로 할 만한 일자리를 소개하고, 일자리를 찾을 때 조심해야 하는 점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대다수의 청년들은 방학동안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취업포탈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취업부담이 없을 때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행(62.8%)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가는 대학생들은 22%로 집계됐으며 절반 이상이 인턴십 참여나 아르바이트, 어학 공부 등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매진하고 있다.
스펙을 쌓으며 취업준비에 매진하더라도 현실은 녹록치 않다.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10대~20대의 생활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10.2%로 외환위기를 맞은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자리도 쉽지 않다.
특히 대학생이 선호하는 공공기관 행정보조 아르바이트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마감된 서울시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선발 경쟁률은 16대 1로, 480명 모집에 7680명이 지원했다. 지원 자격을 서울 소재 대학교에 다니거나 거주지가 서울인 대학생 및 휴학생(대학원생 제외)으로 한정한 점을 감안하면 정규직 못지 않은 경쟁률이다.
이렇듯 취업시장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어쩔 수없이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학비나 용돈벌이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는 것이 대다수 대학생들의 현주소다. 대학생에게 방학은 휴식시간으로만 볼 수 없다.
‘2013년 전국대학생 실태백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기준 한 학기 등록금이 300~400만 원인 대학이 35.7%로 가장 많았다.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기준으로 석 달 이상 돈을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학자금 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들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다.
실제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대학생 아르바이트 실태 및 고위험 아르바이트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대학생 66.3%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일주일 평균 6.9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생활비 마련(50.4%)이 1순위로 꼽혔다. 대학생에게 아르바이트는 대학생활에 필요한 최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생존방책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대학생10명 중 7명이 알바를 하는 만큼 아르바이트는 이미 익숙한 경험이자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 필요한 생존방책이다. 일자리의 양과 질의 관리가 절실한 때”라며 “아르바이트에 나설 수밖에 없는 취약 계층의 현실적 문제해결을 위해 국가근로장학생 소득분위 제한을 축소하거나 지자체/기업과 연계한 지역사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제도적 보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