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전문사이트 알바몬은 여름 아르바이트로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에서 안전요원 및 시설관리 업종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했다. ⓒ뉴시스
이제 아르바이트는 ‘용돈’만이 목적이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취업도 하게 되고 인생 경험과 취미생활도 됐다. NCS로 바뀌어가는 취업형태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은 경험이 면접질문이 되기도 한다.
최근 대학가의 아르바이트 행태는 더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각자의 스타일과 선호에 따라 각각의 일자리를 찾게 되면서 대표 아르바이트를 특정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에서도 ‘노동’보다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하는 업무를 요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서 대학생이 선호하는 아르바이트 조건으로 높은 급여와 함께 재미있고 쉬운 직종,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이 꼽혔다. 선호하는 직종으로는 카페 바리스타와 영화관 아르바이트가 상위권에 들었고, 세차업과 배달 등의 업무는 기피하는 직종으로 꼽혔다.
그렇다면 방학시즌을 맞아 대학생들이 할 만한 아르바이트는 뭐가 있을까.
◇여름에는 물놀이 아르바이트가 ‘최고’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전문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몬에서는 여름방학 시즌의 아르바이트는 물놀이가 최고의 일자리로 꼽았다. 주요 워터파크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시설관리, 안전요원, 기타 고객 대상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업무의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다.
이러한 직종은 개장 준비가 이뤄지는 6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업체에 따라 근무기간을 보다 탄력적으로 조율한다.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 우선 채용하거나 급여에서 자격수당의 명목으로 더 챙겨주는 곳도 있다. 숙식을 제공해주는 곳도 많으며, 특히 휴무일이나 근무가 끝난 시간을 이용해 시설을 무료 또는 직원 할인가로 즐기는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쾌적한 근무환경 원한다면 학원 아르바이트 추천
무더운 여름 근무환경이 좋은 일자리를 원한다면 학원 아르바이트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안내 데스크, 학원 강의 보조, 자율학습 지도 및 채점 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가 있다. 냉방이 잘되는 사무실 내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아르바이트라 비교적 쾌적한 근무환경이 제공된다.
알바몬이 운영하는 알바급여 통계 앱 ‘알바비책’에 다르면 입시·보습학원 강사는 시간당 8223원의 급여를 제공하는 고수익 알바에 꼽히기도 한다. 어학원 위주의 대형학원의 경우 자사 강의를 무료 또는 할인가로 듣게 해주는 등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
◇매장 아르바이트, 정규직 또 다른 ‘지름길’
방학 아르바이트를 통해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요식업이나 멀티플렉스 등의 매장 아르바이트는 정규직이 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고객에게 최우선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은 ‘노련한 신입’을 찾는 추세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채용까지 노리는 지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근무하는 지점의 ‘점장’이 실질적인 채용담당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점장이 직원의 근무 태도와 실적을 평가해 본사에 추천서를 제출해 이를 바탕으로 기업 인사팀에서 채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시스템인 기업이 적지 않다.
한 기업의 인사팀 관계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최우선 가치관은 ‘고객의 만족’이다.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실행력이 있는 직원은 언제든지 원한다”며 “매장 아르바이트를 통해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면 지시하는 일 외에 스스로 생각하고 실행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공무원 체험’ 가능한 관공서 아르바이트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쾌적한 근무환경과 칼 같은 근무시간, 부당대우에 대한 우려가 없는 안전한 근로 처우 등으로 해마다 방학기간 중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기 아르바이트에 꼽힌다. 또 관공서에서 근무한 경험은 경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관공서는 주 5일, 1일 5시간 근무에 하루 급여는 중식을 포함해 3만원에서 4만원대다. 아르바이트생들에게는 시청이나 구청, 동사무소 등 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알바몬은 매년 관공서알바 시즌에 맞춰 주요 지자체들의 웹사이트를 일일이 살펴보며 정보를 수집, 관공서 알바 채용공고를 한 페이지에 목록으로 정리하여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바몬 관공서 알바채용관에는 강동구청 등 서울시내 10개 구청에서 공고한 2015년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 프로그램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 안양시청, 인천 연수구청 등 다양한 지자체의 하계 관공서 알바 프로그램 정보가 등록돼 있다.
◇취업 앞둔 대학생을 위한 ‘경력’ 쌓기 좋은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도 또 다른 스펙인 세상이다. 편의점이나 PC방과 같은 일률적인 아르바이트가 아닌 “나 이런 일도 해봤다”고 자신 있게 말할 만한 아르바이트도 잘 찾아보면 수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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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인 성격에 활동적인 업무를 맡고 싶다면 홍보대행사 아르바이트도 추천 대상이다. 이 업무는 대행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스태프로 참여해 행사가 잘 마무리 되도록 돕는 일을 맡는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대행사 업무 뿐 아니라 조직생활도 경험할 수 있다. 실제 업무에 임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통해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경영학이나 통계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은 설문조사 분석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다. 심층분석 이전의 간단한 데이터 정리 및 분석을 하는 업무를 주로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작업에서 엑셀이나 워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컴퓨터 활용능력 우수자, 워드·엑셀·파워포인트 가능자를 우대한다.
제약과 화장품 회사에 관심이 있다면 제품의 성분을 분석하는 아르바이트를 노려보는 것도 추천 대상이다. 화장품회사에서 주로 모집하는 성분 분석 아르바이트는 화장품 또는 약품 원료에 대한 정보수집과 세부정보 조사를 주 업무로 한다. 조사한 자료들은 원료성분 명을 표준화하는 작업의 근거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화학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화학 전공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