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홍준표(61) 경남도지사 측근들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2일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비서관의 자택 등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강 전 비서관이 근무 중인 현대글로비스 본사 사무실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2011년 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의 동선과 경선자금 집행내역이 담긴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홍 지사가 경선을 앞두고 윤승모(51)씨를 비롯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 인사들과 만난 사실을 입증할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홍 지사 최측근에 대해 뒤늦게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홍 지사의 행적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측근들이 은닉하거나 윤씨 등을 회유한 정황을 확인하는 한편, 검찰 수사를 반박하는 홍 지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팀 관계자는 "(압수수색의) 목적은 이미 확보된 진술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사건 관련자들의 중요 참고인에 대한 회유 의혹과 관련된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회유 의혹에 연루된 김해수(58)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홍 지사의 전 보좌관 엄모(59)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등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인 뒤 홍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