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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핫피플)황보영옥 한국證 본부장 "3개월만에 연간목표 달성"
"올해 해외채 세일즈에 역량 집중"..인도시장 공략
입력 : 2015-04-13 오후 2:20:0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가 채권운용으로만 연간 목표수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채권운용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는 불과 3개월 만에 연간 목표를 채운 것이다.
 
"목표에 큰 의미를 두진 않습니다. 회사 자체가 운용본부에 큰 목표를 제시하지도 않죠."
 
황보영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상무, 사진)은 9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괄목할 만한 운용성과에 대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지난해 연초 대비 두 배가 넘는 채권운용 수익을 기록, 회사 수익의 25%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겸손할 수 없는 성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22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2兆 굴리는 자산운용본부 작년 역대 최고 성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는 채권운용부와 FICC운용부, 채권상품부 등 세개 부로 나뉜다. 주식운용 전반은 운용자회사에 아웃소싱했다. 본부가 굴리는 채권규모는 총 12조원 정도. 환매조건부채권(RP)이 8조5000억원과 퇴직연금 북(Book) 1조2000억원, 국고채전문딜러(PD) 북 등을 합친 규모다.
 
이중 회사채 등 크레딧물 비중은 전체 RP의 3분의 1에 달한다.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크레딧 비중을 10% 이내로 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 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확대한 크레딧 비중은 올해도 유지하려 합니다. 크레딧은 만기일이 국채 대비 단기기 때문에 비율유지 자체도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크레딧을 운용해야만 하는,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 있어요."
 
크레딧 운용에 대한 자심감은 그 배경이다. 기본적으로 채권운용은 듀레이션(만기)에 베팅해 자본이익(캐피탈게인)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묘미는 이자수익(캐리)에 있다고 했다.
 
1.75%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진 국고채나 통안채 금리만으로는 역마진인 탓에 역캐리 해소 차원에서도 허용범위(40%) 내 최고 한도까지 크레딧 비중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선·건설·해운업종 등 취약업종을 제외한 AA급 이상 우량 크레딧이 그 대상이다. ABS AAA급은 한국투자증권이 거의 도맡듯 하고 있다.
 
집단 지성의 힘을 따르는 '팀 어프로치 방식' 또한 지켜나갈 방침이다.
 
"5년째 성과만 봐도 상당히 안착된 시스템입니다. 장점을 꼽자면 먼저 오류를 줄일 수 있고 둘째, 성과가 괜찮았어요. 셋째, 혹시 모를 낮은 성과가 나오더라도 조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관리 차원에서도 매력적이죠."
 
본부는 하루 한 번 회의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체크한다. 듀레이션 등 운용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전략 포트폴리오(SP) 회의다. 매주 화요일 장 마감 후에 이뤄지는 주간 회의에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70%를 가져가는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정한다.
 
"크레딧 운용 비중이 타사 대비 월등히 높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도 그만큼 철저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 경기, 물가, 환율, 통화정책, 수급, 해외요인, 가격심리 등 총 8가지 경제변수를 놓고 운용역들이 각자 체크한 점수(-3~+3)를 집계해 일간, 주간 단위 듀레이션을 조정해 나가는 방식이죠."
 
최고경영자(CEO)의 빠른 의사결정 또한 본부가 방향결정에 완급조절 없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꼽았다.
 
"본부의 중요사항이 있어 유상호 사장에 보고하면 항상 돌아오는 답변이 "OK, 잘 부탁해" 한마디입니다. 운용간섭이 일체 없다는 겁니다. 대신 올해는 크게 두가지 미션을 받았어요. 운용리스크 관리와 다양한 상품공급이 그것인데 인도채권 론칭에 이어 후속 작품을 현재 구상 중입니다."
 
한편 황 본부장은 지난해 말 상무보에서 상무로 올라섰다. 채권운용만 담당해오다 주식운용까지 총괄하는 자산운용본부장직을 맡게 됐다. 채권운용으로 역대 최고 성과를 낸 데 따른 보상 차원의 승진으로 풀이된다.
 
◇인도채권 리테일 판매 집중.."국내, 5~6월 기준금리 한 차례 추가인하 전망"
 
해외채권 세일즈는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중점을 둔 과제다. 특히 인도채권을 통해 기회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본부는 지난달 인도채권 상품을 론칭했다. 인도정부가 100% 지분을 가진 3년짜리 인도 수출입은행 채권과 9년만기 마하나갈통신 채권으로 1~2년 단기 보유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국내에선 한국투자증권 단독 판매다.
 
"해외채권의 주는 환입니다. 금리는 둘째 문제죠. 그런데 인도는 경제가 상당히 좋아지는 국면이라 환도 유리한데 통화정책까지 완화기조여서 금리도, 환도 모두 열린 상황이예요. 그야말로 양수겸장(兩手兼將)이죠."
 
무엇보다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모디 총리 취임 이후 경제체질 개선과 외국인 자금유입으로 루피화의 환 리스크가 비교적 크지 않다는 이유다.
 
브라질채권과의 우위는 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단순히 비과세에 12% 넘는 금리를 주는 브라질채권과 과세인데다 7%에 불과한 인도채권을 놓고 보면 브라질채권의 매력이 더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1~2년, 단기에 차익실현이 가능한 채권투자상품이라고 보면 좋다는 설명이다.
 
"브라질채권은 장기적으로 브라질의 디폴트는 없다는 것을 전제한 장기 투자에 적합하고 인도채권은 성장세 높은 이머징국가라는 점에 주목, 짧게 1년, 길게 2년 투자에 유리한 상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당분간 채권시장은 멀리 내다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오는 5~6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최소 1회 정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5~6월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어요. 채권은 캐리를 먹는 운용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롱(매수) 마인드를 가지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할 생각입니다. 증권사의 채권운용은 초단기, 장기전망보다도 중기추세만 잘 쫓아도 실패를 줄일 수 있죠. 조심스럽게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다 기회가 있으면 과감하게 베팅하려 합니다."
 
채권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황보 본부장이지만 여전히 시장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건전한 사고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장외거래시장이고 메신저거래시장입니다. 사고의 유혹이 많은 동네죠. 스크린매매가 아닌 사람 대 사람의 방식이라는 점도 건전한 사고를 늘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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