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재단법인으로의 단원 전적(轉籍) 문제를 둘러싸고 KBS교향악단과 KBS 사측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2012년 9월 KBS에서 나와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이 과정에서 단원 67명이 KBS에서 재단법인으로의 전적을 거부하자 KBS는 2년간 한시적으로 파견 근무를 허용했다. 지난해 9월 파견기간은 6개월 더 연장됐다.
하지만 KBS교향악단 이사회가 지난 6일 KBS 소속 파견 단원들이 KBS교향악단으로 전적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단원 충원에 나설 것이라고 결의하면서 갈등이 재발했다. KBS교향악단 단원 67명은 지난 9일부터 장외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11일 최종 노사협상도 결렬된 가운데 사측은 KBS교향악단 단원들에게 12일 오전 10시까지 KBS연수원에 입소할 것을 통보했다. 단원들이 전적을 거부할 경우 4주 간 교육을 실시한 후 일반 업무직에 배치한다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에 12일 KBS교향악단 단원과 KBS노동조합 집행부 20명은 서울 광화문 kt빌딩 문화융성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 대회를 열었다. KBS노조 측은 "KBS연수원 입소는 교향악단 단원들을 일반 직원으로 직무배치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일평생 관객들에게 장엄한 클래식 무대를 선보이던 단원들을 KBS일반 직원으로 배치하겠다는 KBS의 행위는 한 마디로 '문화말살'이며 '문화융성'을 꾀하는 현 정부의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KBS 노조는 ▲KBS 단원들을 단순 업무 직원으로 강제 전환하겠다는 조치와 KBS교향악단을 파행으로 몰고가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 ▲관객들과의 약속인 정기연주회가 파행되지 않도록 단원들에게 연주를 허용할 것 ▲교향악단 정상화를 위한 장기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
노조의 입장과 관련해 이재숙 KBS 시청자국장은 "연수원 입소는 KBS는 시청자 수신료로 운영되는 기관이므로 파견 기간이 완료된 단원들을 그냥 둘 수 없어 결정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원들을 단순 업무로 재배치할 생각이 없고 단원들의 적성을 고려할 것"이라며 "연수원에 입소한 기간 중에도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사측은 오는 16일에 KBS교향악단 단원의 대규모 신규 채용 공고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KBS교향악단이 오는 27일 예술의전당에서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양측이 타협에 이르지 못할 경우 공연 파행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사진제공=KBS교향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