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KBS교향악단 이사회가 KBS 소속 파견 단원들이 KBS교향악단으로 전적(轉籍)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단원 충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S교향악단 이사회는 지난 6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결의를 통해 9일 KBS 소속 파견 단원 67명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KBS는 이들에게 KBS를 퇴사하고 KBS교향악단으로 재입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하고 지난달 25일 전적 동의서를 보냈으나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 만료일인 11일을 앞두고 공개된 이 호소문에서 이사회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지금의 파견 상황은 더 좋은 오케스트라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 이상의 불신과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재단법인으로 전적"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KBS 소속 파견 단원들이 KBS 복귀를 선택할 경우 "교향악단 정상화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재단은 대규모 단원 충원을 즉각적으로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호소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KBS교향악단 파견 단원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1956년 창단 이래 대한민국 대표 오케스트라로서 클래식 음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KBS교향악단은 2012년 9월 세계적 수준으로 재도약하고자 KBS로부터 분리, 재단법인으로 독립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다수 단원이 재단운영 및 신분에 대한 불안으로 재단으로의 전적을 거부함에 따라 KBS는 해당 단원을 신분은 KBS에 둔 채, 2년간 한시적으로 재단에 파견하여 근무하게 하였고, 2년 만료 시점인 지난 해 9월 재단 운영 평가를 위해 파견 기간을 추가로 6개월 연장하여 3월 11일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재단은 이러한 불완전한 단원 구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음악감독을 영입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기획하고, 수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출범 시 제기됐던 음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으며, 내부적으로는 KBS 노사 합의를 존중하여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운영에 신중을 기해 왔습니다. 이렇듯 외부 평가를 통해 재단의 성과가 객관적으로 증명되었고, 전적에 따른 신분 및 처우 에 대한 우려는 KBS가 불이익이 없도록 여러 차례에 걸쳐 강력히 약속한 바 있으며, 재단 또한 그동안의 운영을 통해 이러한 약속을 엄중히 이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지금의 파견 상황은 더 좋은 오케스트라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며 파견종료를 앞둔 현재 시점까지도 파견 단원 모두는 전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KBS교향악단은 국민의 수신료를 기본 재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자랑이 되는 세계적인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기 위하여 재단의 전 단원과 직원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뤄 힘을 합쳐야 할 시기에 근거 없는 불신으로 단원 대다수가 ‘파견’이라는 신분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재단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운영의 비효율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이는 KBS교향악단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저버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재원을 납부하고 있는 국민에 대한 도덕적 기만으로까지 확대 해석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파견 단원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재단은 KBS교향악단을 위해 헌신해 온 여러분의 노고를 진정으로 존중합니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불신과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재단법인으로 전적하여 KBS교향악단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KBS 복귀를 선택한다면 교향악단 정상화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재단은 대규모 단원 충원을 즉각적으로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바입니다. 단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2015년 3월 9일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