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전 대표의 막말 파문의 여파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태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 전 대표의 폭언과 성추행, 인사전횡을 언론에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박 대표는 관련 내용을 극구 부인했지만 악화된 여론 속에 같은 달 29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이 과정 중에 박 전 대표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사이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2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향의 경영시스템 문제를 지적하고, 사건의 배후에 정명훈 예술감독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명훈 예술감독은 같은 달 10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권침해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사태가 일단락 된 듯 했으나 11일 갈등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서울시향 사무국 컴퓨터와 서울시향 전산망을 관리하는 전산업체 사무실에 방문해 압수수색을 펼치면서부터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박 전 대표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불특정 네티즌을 상대로 고소장을 내는 한편,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호소문이 당사자들이 배포한 게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진정인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는 그간 언론에 알려진 폭언, 성추행, 인사전횡 등은 사실무근이며, 익명의 투서에 의해 음해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언론 등에 배포된 해외 이메일의 사용자를 특정하고, 박 전 대표가 제출한 진정 내용의 사실여부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세한 내용은 계속 수사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더 밝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12월 23일 서울시향 직원들도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를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고소한 상황이다. 사건은 현재 종로경찰서로 배정된 상태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사진제공=서울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