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공공극장, 예술가를 파트너로 여겨야"
연극인들, 서울연극제 사태 계기로 포럼 발족
입력 : 2015-01-07 오전 11:31:38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공공성 훼손과 서울연극제 파행 사태에 관해 논의하는 토론회가 지난 6일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1월 제36회 서울연극제의 한국공연예술센터 대관 탈락 사태를 계기로 마련됐다. 연극계는 관 주도의 정책으로 연극인들이 소외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대학로 X포럼’을 발족, 앞으로 연극계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모은다는 방침이다.
 
(사진=김나볏 기자)
 
 
일단 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와 한국공연예술센터 간 갈등은 지난 12월 31일 양측의 타협으로 일단 봉합된 상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올해 서울연극제에 아르코 예술극장을 일부 대관해주기로 결정했다.
 
이날 열린 첫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공공극장의 공공성 훼손 문제에 대한 대책, 서울연극제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발제자로는 극단 해인의 작가 겸 연출가 이양구, 최윤우 웹진 연극인 편집장, 이진아 연극평론가, 극단 드림플레이의 연출가 김재엽 등이 나섰다.
 
먼저 이양구 연출가는 서울연극센터 대관 탈락 사태와 관련해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의사결정 방식, 서울연극제 대관심의 탈락의 형평성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 연출가는 “한국공연예술센터는 공공기관으로서 공연 관련 민간단체들을 파트너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이번 사태는 오랫동안 누적된 연극계의 현안에 대해 다수가 침묵했던 결과이기도 하다”고도 지적했다.
 
최윤우 웹진 연극인 편집장은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설립될 당시 이미 짚고 넘어갔어야 할 역할과 기능에 대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2010년 6월 사이 3번의 극장 이름 및 조직만 세 번 변경되는 등 복잡한 설립과정 이후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공공극장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서울연극제의 발전방향과 정체성 확립 문제와 관련한 논의에서는 이진아 연극평론가가 나서 경연 형식 연극제의 역할, 서울연극제 작품 선정 기준, 협회 소속 연극제의 순수성 유지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서울연극제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가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무엇인가가 중요하다”면서 “서울연극제의 정체성과 한국연극계에서의 역할 등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엽 연출가의 경우 “동시대 연극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때로는 아르코예술극장이나 대학로 예술극장을 지켜내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서울연극제를 위한 논의의 장이 독립적으로 상시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자유 의견도 쏟아졌다. 연극인회관과 문예회관을 거쳐 태동한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연극 장르가 밀려나고 있는 문제, 대학로 집객에 기여한 연극인을 위한 총체적인 연극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신규 극장 설립시 극장운영 방식 수립에 대한 연극인들의 무관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밖에 공공극장은 상업성에 대한 저지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 서울연극제에 대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표적심의 여부를 추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 등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는 100여 명이 참여해 연극계 현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증했다. ‘대학로X포럼’은 추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자발적 토론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방법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나볏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