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비판받는 심은경을 위한 변명
입력 : 2014-10-15 오후 5:28:49
◇심은경 (사진제공=K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단 2회만에 논란이 뜨겁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명히 나뉘고 있다. 일본 만화와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 한 KBS2 <내일도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여주인공인 심은경에 대한 공격이 심하다. 원작의 우에노 주리가 연기한 노다메와 비교되면서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묻어나지 않는다고 비판받고 있다. "설내일(심은경 분)이 어색하다"면서 연기력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이도 있다.
 
20대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심은경이 과연 연기를 못하고 있는 것일까.
 
◇<노다메 칸타빌레> 인기의 역풍
 
국내에서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만들어져 흥행한 작품이 적지 않다. MBC <하얀거탑>이나 KBS2 <직장의 신>은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이 외에도 MBC <여왕의 교실>도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큰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된 작품이다. 이는 애초 원작으로한 드라마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고 마니악한 작품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의견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국내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높았던 작품. 이는 <칸타빌레>가 극초반부터 역풍을 맞고 있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하얀거탑>이나 <직장의 신>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청자들이 신선하게 여길 수가 있었다. 하지만 <노다메 칸타빌레>는 마니아의 수준을 넘어 대중적으로 큰 인기가 있었다"며 "다른 리메이크작에 비해 비교가 굉장히 심하다. 이 부분이 <칸타빌레>가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노다메 칸타빌레>는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이다. 익숙함과 캐릭터의 깊이가 이미 국내시청자들에게 각인돼 있는데 반해 <칸타빌레>는 이제 겨우 2화를 마친 상황이다.
 
가혹한 비판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기획을 맡은 KBS 황의경 CP는 "이제 겨우 출발선에서 발을 뗐다. 여러가지로 고심 중인 단계다. 조금은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은경의 연기 문제가 아냐"
 
사실 심은경은 네티즌이 뽑은 캐스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심은경이 캐스팅이 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을 당시, "노다메는 심은경이 해야한다"는 여론이 컸다.
 
그만큼 심은경의 연기력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깊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칸타빌레>에서 심은경이 유독 비판을 받고 있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친 심은경의 연기력이 하루아침만에 떨어진 것일까.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심은경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심은경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 내에서도 개성이 뚜렷했던 작품이다. 게다가 만화 원작이 있어 만화적인 판타지가 드라마내에서도 굉장히 가미된 작품이다. 우에노 주리가 연기한 노다메는 현실에서는 보기 힘들정도의 하이톤을 가진 인물이었다. 원작이 갖고 있는 판타지를 그대로 흡수한 캐릭터가 설내일이다. 
 
캐릭터는 비슷한 색깔을 유지한 반면 상황에 대한 묘사는 일본 드라마에 비해 현실적인 느낌을 굉장히 살렸다. 권위적인 도교수(이병준 분)나 학내 권위적인 문화 등 만화적인 요소보다는 현실감에 치중했다. 그러다보니 판타지적인 성향이 강한 캐릭터인 설내일이 튀어보인다는 것이다.
 
정 평론가는 "<노다메 칸타빌레>는 애초 만화적 판타지가 굉장히 심한 작품이다. 일본드라마는 '일본드라마니까'라고 보던 사람들이 한국드라마로 접하면서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원작의 비현실성과 국내드라마의 현실감이 부조화를 일으키고 있다. 설내일은 비현실적인 요소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다. 이 때문에 심은경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평론가는 "기획단계부터 한국적인 정서를 어떻게 가미하냐를 집중적으로 고민했어야 하는데, 2화까지는 그 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얀거탑>은 권위적인 조직문화, <직장의 신>은 비정규직이라는 한국만의 색깔을 충분히 넣은 반면 <칸타빌레>는 아직까지 그런 점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황 CP는 개성이 극히 강한 원작에 어떤 방식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황 CP는 "우리에게도 복안이 있다. 스포일러에 해당돼 공개하기는 힘들다. 또 이외에도 캐릭터의 묘사나 질감, 카메라 워크를 비롯한 연출도 한국적인 색깔을 가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판을 하는 시청자들 대부분이 원작을 즐겨본 분들인 것 같다. 원작을 보지 않은 분들은 재밌다고 생각해주신다. 우리는 두 타겟층을 모두 생각해야 되는 입장이다. 결국 완성도에 있는 것 같다. 일본 원작과 비교하거나 따라가려 하지 말고 완성도를 높이면 사랑을 받을 것이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논란이 뜨겁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단 2회만에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칸타빌레>가 종영 후에도 비판을 받을지, 아니면 극찬으로 평가를 되돌릴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함상범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