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게임>포스터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일본드라마(이하 일드)를 리메이크한 또 하나의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오는 20일 방송예정인 tvN <라이어게임> 이야기다. <라이어게임>은 동명 원작 만화는 물론 일드까지도 아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일드 여주인공 칸자키 나오를 연기한 토다 에리카, 아키야마 신이치를 연기한 마츠다 쇼타는 국내에서 관심을 산 일본 배우이며, 국내 비슷한 이미지의 예능 <더지니어스>까지도 큰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 <라이어게임>은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하고 배우 및 제작진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라이어게임> 제작발표회가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상윤과 김소은, 신성록, 조재윤을 비롯해 류용재 작가와 김홍선 PD가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일드에서의 스토리와 몇 몇의 디테일한 장면이 닮아 있었다. 스토리 역시도 원작과 비슷해 전반적으로 일드와 닮은 꼴이었다.
이는 식상함과 진부함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인기가 높은 동명 원작이 있는 경우 비교가 심해지기 때문에 '베껴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지적에 류용재 작가는 "일드를 리메이크 한 것이 아닌 원작 만화의 드라마화다. 각색을 하면서 고민한 부분은 도대체 왜 이런 '라이어게임'을 하는가다. 일본 드라마도 원작에는 없는 해석을 했다. 우리는 강도영이라는 인물과 리얼리티쇼라는 설정으로 새로운 해석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원작은 LGT 사무국이라는 곳이 라이어게임을 진행한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방송국이 라이어게임을 진행한다. 마치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처럼 진행된다는 것. 확연한 차이가 있다.
류 작가는 "일드는 만화를 이식하디시피 했지만 우리는 방송 리얼리티 쇼라는 설정 때문에 다르게 흘러갈 것 같다"며 "일드에서는 만화에 없는 장면이 들어가있다. 그런 부분은 저작권상 쓸 수가 없다. 일본드라마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이어게임>에서 가장 핵심적인 에이스는 이상윤이 연기하는 하우진 역이다. 게임의 필승법을 알아내고 모든 승부를 완벽히 이겨내는 인물이다. 시크하고 날카로운 이미지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앞서 이상윤이 캐스팅 됐다는 보도가 나왔을 당시 많은 네티즌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악플 세례를 남겼다. 이상윤도 잘 알고 있었다.
이날 이상윤은 "캐스팅 기사 이후 여러 댓글들을 봤는데, 그렇게 많이 두드려 맞은 적은 처음"이라며 "살도 열심히 빼고 눈매나 날카로운 얼굴의 선 등 그 인물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원작과 가장 큰 차이는 감정"이라고 말한 그는 "원작 속에 인물은 감정적인 게 배제된 인물인데 우리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감정의 흐름이 느껴진다. 초반에는 비슷하겠지만 에피소드가 추가되면서 감정이 건드려지고 '썸'과 같은 감정들이 생긴다. 지금도 실제 원작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하우진이 극의 에이스를 담당한다면 김소은이 맡은 남다정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역할을 책임진다. 사람을 너무 잘 믿어서 남들에게 늘 당하는 인물이 남다정이다. 일드의 칸자키 나오보다는 조금 더 당차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게 제작진의 평이다.
"하도 '민폐녀'라고 해서 일드를 보지 않았다"고 말한 김소은은 "억척스럽고 당차지만 그 안에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이 많은 인물이다. 장르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심리추적극이라 많이 끌렸다. 김소은 만이 다정의 모습을 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강렬한 악역을 선보인 신성록은 '라이어게임'의 주최자 강동영으로 분한다. 또 한 번의 악역이지만, 거대한 철학이 있는 악역이다.
신성록은 "일본 드라마라든가 원작을 보지는 못했다. 나는 판단은 작가님의 글이 전부인데, 그 글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서와 캐릭터에 맞게 그려져 있고. 한마디 한마디가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라이어 게임>은 카이타니 시노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돈 앞에 놓인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은 극한 심리 추적극이다. 상대를 속이는 사람만이 승리하는 리얼리티 쇼 '라이어 게임'에 참가하게 된 순진한 빚쟁이 여대생과 최연소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홍선 PD는 "거짓말을 해야만 상금을 탈 수 있는 현실을 담은 드라마다. 극중 하우진이 '아무도 믿지 마라. 인간은 거짓말하는 동물이니까'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게 드라마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삶을 살려면 결국 누군가를 믿어야만 살 수 있다. 그런 주제를 담아 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주제의식을 전했다.
이 드라마는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