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사진제공=K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심은경에게는 '연기파'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다. <황진이>, <태왕사신기>를 비롯해 그를 크게 알린 영화 <써니>와 <광해, 왕이 된 남자>, 최근 폭발적인 연기를 보인 <수상한 그녀>까지 그랬다. 심은경이 20대 중 가장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여배우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쁘다'는 말은 쉽사리 따라붙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가 이제껏 맡은 역할들이 예쁜 이미지의 캐릭터와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심은경도 예쁘다는 것도 보여주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다.
일본 만화와 드라마라는 원작이 있는 <칸타빌레>에서 심은경은 타이틀롤이라 할 수 있는 설내일을 연기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엉뚱 발랄한 4차원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의 천재 피아니스트다.
◇심은경 (사진제공=KBS)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심은경은 취재진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얼굴을 심하게 찡그리는 표정 연기나, 차유진(주원 분)에게 미친듯이 안기는 부분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이 특히 눈에 띄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캐스팅 단계부터 '심은경이 한다, 안 한다'면서 논란이 있었던 작품. 잡음이 있는 경우 캐스팅이 무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결국 심은경은 <칸타빌레> 속 오케스트라에 합류하게 됐다. 그를 <칸타빌레>로 이끈 이유가 궁금했다.
"전작이 코미디 영화여서 하이톤이었는데, 이번 작품도 하이톤의 연기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뗀 심은경은 "이 작품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내 나이대의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칸타빌레>가 정말 반가웠고, 정말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심은경도 예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예쁨'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확실히 예뻐졌다. 특히 <칸타빌레> 현장 스틸이 공개됐을 때 많은 네티즌들은 '심은경이 이렇게 예뻤나'라는 등의 댓글로 그의 달라진 외모에 찬사를 보냈다.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게 심은경의 말이다.
심은경은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필라테스도 열심히 배웠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어머니께서 매일 해독주스를 만들어 주신다. 처음엔 맛이 너무 없어서 그냥 운동을 더 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주스를 안 마시면 불안하다. 붓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심은경의 말처럼 800만 이상의 관객수를 동원한 <수상한 그녀>와 이번 작품은 얼핏 닮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는 절대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칸타빌레>의 내일이는 귀엽고 러블리한 것이 베이스예요.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도 사랑스러운 점은 유지할 것이에요. <수상한 그녀>의 경우 우악스러운 점이 많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거예요. 분명 차이를 느낄 거예요."
◇심은경-주원 (사진제공=KBS)
일본 원작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는 아시아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다. 특히 노다메를 연기한 우에노 주리는 대체 불가능해 보이는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때문에 심은경은 다소 캐스팅을 주저했다고.
심은경은 "원작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래서 우려가 있었다.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었다. 이 작품은 우에노 주리의 것만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엄청 끌렸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겸손한 말을 이었다. 기대해달라는 말 보다는 우선 지켜봐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말 그대로 즐거워 보인다. 특히 주원에게 반사적으로 안기는 장면에서는 즐거움과 함께 귀여움이 묻어났다. 일본 원작에서도 우에노 주리는 상대 배우에게 미친듯이 안긴다.
촬영 내내 스킨십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그냥 무조건적으로 안긴다. 작품에 빠져들다 보니까 설레기도 한다. 사실 실제로 사랑이라는 경험을 해본 적이 많이 없는데, 드라마를 통해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심은경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모든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심은경은 주원에게도 큰 자극이 된다고 한다.
주원은 "은경이는 연기적인 얘기나 작품 얘기를 할 때 엄청 진지하다. 자극을 많이 받는다. '연기를 잘하는구나.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은경이가 찍을 때 모니터를 보면 정말 귀엽다. 내가 나이가 많은 게 아닌데 보고 있으면 귀여워서 웃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웃어보였다.
이미 연기적인 면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을 받는 주원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을 보면 이번에도 심은경의 호연이 기대된다. "아직 제가 연기를 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장이 재밌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는 것 뿐"이라는 심은경. "즐기는 자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촬영장을 신나게 즐기고 있는 심은경이라 기대를 숨길 수 없다.
<칸타빌레>는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