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수 싸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국제 가수’ 의 컴백이 임박했다.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뒤 '젠틀맨’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가수 싸이가 신곡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싸이는 지난 16일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음원 부문 대상을 수상한 뒤 새 노래에 대해 “거의 마무리 됐다. 신나는 노래를 들고 나와 재밌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싸이는 과연 어떤 노래를 들고 돌아올까.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싸이가 풀어야 할 숙제에 대해 짚어봤다.
◇숙제1: ‘해외용’과 ‘국내용’ 접점 찾았을까?
지난 2012년 7월 발표된 ‘강남스타일’의 전세계적 히트는 예상 밖의 일이었다. 싸이 본인도 “말도 안 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서 얼떨떨하다”고 할 정도였다.
다음 해 신곡 ‘젠틀맨’이 발표될 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아깝게 빌보드 차트 1위를 놓쳤던 ‘강남스타일’의 아쉬움을 만회할 것이란 기대도 컸다. ‘젠틀맨’은 빌보드 차트에서 5위를 기록했다. 물론 한국 가수로서 이 정도 성과를 낸 것은 놀라운 결과였다. 하지만 노래 자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싸이는 지난 2001년 ’새‘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였다. 대중 가요의 가장 흔한 소재인 사랑에 대한 가사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담긴 가사 등을 수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표현해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것이 싸이의 매력이었다. 덕분에 싸이는 국내 가요계에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었다.
그런데 ‘젠틀맨’에선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렉트로닉 댄스 비트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사가 반복되는 구성. ‘강남스타일’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모습이었다.
싸이는 지난해 말 열린 콘서트에서 “젠틀맨은 나답지 않은 노래였다. 외국인이 발음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마치 언어학을 하듯 해외에 맞춰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싸이가 이번엔 대중적 인기 뿐만 아니라 음악적 평가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손에 쥘 수 있을까. 전세계적인 히트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싸이다운 음악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숙제2: 말춤 이을 히트 안무 보여줄까?
싸이는 그동안 노래 뿐만 아니라 춤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유쾌하고 즐거운 이미지의 싸이인 만큼 어떤 댄스를 선보이느냐가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스타일’ 땐 말춤을 선보였다. 유튜브에서 수많은 패러디 영상이 만들어질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동작이었고, 무대 위에서 한바탕 노는 '딴따라'로서의 싸이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안무였다.
‘젠틀맨’ 땐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이 노래에 접목시켰다. 노래의 리듬과 안무가 잘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곡 '아브라카다브라'를 통해 국내 팬들에겐 이미 익숙했던 안무였던 탓에 아무래도 신선함이 떨어졌다. 파격과 자유분방함의 아이콘인 싸이가 기존 안무를 사용했던 것 역시 "'강남스타일'에 뒤지지 않는 히트곡을 만들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결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댄스 동작을 개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하지만 "되든 망하든 (세계 무대에) 다시 도전해보겠다"고 공언한 싸이가 컴백 전에 꼭 풀어야할 숙제다.
◇숙제3: 뮤직비디오의 새로운 콘셉트는?
싸이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은 뮤직비디오였다. 유튜브 사이트를 통해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싸이는 ‘국제 가수’가 될 수 있었다.
17일 현재 ‘강남스타일’은 약 18억의 조회수를, ‘젠틀맨’은 약 6억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조회수는 곧 싸이의 국제적 인지도와 영향력을 의미한다. 싸이가 신곡 뮤직비디오의 제작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싸이는 그동안 ‘B급’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뮤직비디오로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또 현아, 가인 등 국내 정상급의 여성 가수가 함께 출연해 특별한 재미를 줬다.
싸이의 신곡 뮤직비디오엔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스눕독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눕독은 미국 웨스트코스트 힙합계를 대표하는 뮤지션이다. 10여 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살아있는 힙합계의 전설’로 불린다. MC해머, 마돈나 등과 합동 공연을 펼치기도 했던 싸이가 또 다른 세계적 스타인 스눕독과 만나면서 전세계 팬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싸이는 이번 신곡 발표와 함께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가 팬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어내느냐에 따라 신곡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