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톱스타 거느린 연예기획사 '빚좋은 개살구'..이유는?
톱스타에 수익배분 절대적.."남는 것 없어"
입력 : 2014-01-14 오후 6:40:57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전지현)의 기획사 대표인 안대표(오른쪽)가 천송이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그렇다면 톱스타 천송이를 데리고 있는 안대표는 돈방석에 앉았을까. 아닐 가능성이 높다. (사진=SBS)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요즘 돈 많이 버시겠어요?” 한 기획사 대표에게 농담을 던졌다. 이곳에는 두 명 이상의 톱스타 연기자들이 소속돼 있으며 모두 출연작이 흥행에 성공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내가 돈 많이 버는 게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톱스타를 거느린 연예기획사들이 남모를 고민에 빠져 있다.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 스타들이 있음에도 정작 회사 수익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
 
최근 이준기, 유아인, 박민영, 김선아 등 굵직굵직한 스타들의 소속사 계약만료나 이적 소식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누구는 계약금으로 얼마를 요구했다더라", "어떤 조건을 내걸었다더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못 살겠다"는 연예기획사 측의 목소리가 유독 많이 들리는 이유다.
  
새로운 계약을 맺을때 마다 계약금액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자동차, 아파트 등 가지각색의 조건을 내세우기도 한다.
 
톱스타 입장에선 당연한 듯 내세우는 조건이지만 연예기획사에서는 "안 그래도 힘든데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그 돈을 주고 데리고 와선 이해타산이 맞질 않는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이들의 요구 사항을 다 들어주려면 소속사 입장에선 등골이 휜다. 10년 이상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일해온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매니지먼트업은 사양 산업"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중들의 입장에선 "정말 그렇게까지 사정이 어려울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실제 사정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한 기획사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렇다.
 
드라마나 영화 한 편 당 5억을 받는 톱스타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이 수익을 연예인과 소속사가 9.5대 0.5로 나누게 된다. 회사 측에 돌아가는 돈은 불과 2500만원. 이 돈으로 해당 톱스타에게 제공하는 고급 밴과 전담 매니저에 대한 임금, 기타 비용 등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한 마디로 남는 게 없다. 돈방석에 앉는 것은 톱스타뿐, 소속사 입장에선 적자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보유하고 있는 톱스타의 숫자가 수익과 비례하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류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상황이 좀 낫다. 해외 활동을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 특히 중국 드라마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은 스타들은 국내에선 받을 수 없는 VIP 대우를 받기도 한다.
 
문제는 이와 같이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케이스가 드물다는 점이다. 소속사의 입장에선 소속 연예인이 한류스타가 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한류붐이 한풀 꺾이면서 한류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는 소속사들도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기획사들은 이처럼 불리한 조건을 무릅쓰고 톱스타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일까.
 
한마디로 톱스타가 연예계 파워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톱스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연예계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언론사와의 관계에서도 톱스타가 있다는 것이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톱스타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지만, 그로 인한 부수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기획사들의 속사정이다.
   
또 일부 기획사들은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드라마 및 영화 제작,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가수 매니지먼트 등에 도전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정해욱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