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가 신곡 '라 송'(La Song)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큐브DC)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최근 컴백한 가수 비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묘하다. 비난과 환호가 뒤섞여 있다.
지난해 7월 전역한 비는 같은 해 군복무 규율 위반으로 7일 근신 처분을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배우 김태희와의 데이트 중 전투모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고, 휴가 및 외박 일수를 둘러싼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기다렸다는 듯 비를 향한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해가 바뀌었지만 비를 향한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군복무 문제는 대중들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슈. 비의 군복무 관련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반면 비의 노래를 향한 반응은 사뭇 다르다. 비난보다는 환호가 크다.
최근 새 노래 ‘라 송’(La Song)으로 컴백한 뒤 Mnet ‘엠카운트다운’과 KBS ‘뮤직뱅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변함 없는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났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방청객들은 출연진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녹화에 참여한다. 비의 열성팬들만 모인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음악 팬들이 모인 자리.
관객들은 비가 등장하는 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또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무대를 즐겼다. 비를 향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관객은 없었다.
‘라 송’은 라틴팝 장르의 노래.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줬던 비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애교 섞인 표정을 짓는 등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듣는 이들은 후렴구의 반복되는 가사 “라라라”를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특히 노래 중간 삽입된 랩이 눈길을 끈다. 데뷔 16년차가 된 이 베테랑 가수는 알아듣기도 힘든 가사들을 마구 쏟아내거나 목에 힘을 잔뜩 주고 ‘있는 척’하지 않는다. 여유 속에서 자연스러운 플로우가 느껴진다.
비의 진가는 라이브 무대에서 빛난다. 콘서트 무대가 아닌 음악 방송에서 관객과 하나 되는 공연을 펼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비는 “다같이”, “얼쑤”, “아싸” 등의 추임새를 넣어가며 관객과 소통하는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낸다. 국내에서 비 만큼의 몰입도 높은 라이브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가수는 많지 않다. “역시 비”라는 이야기가 딱 어울리는 대목이다.
군복무 규율 위반 문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던 사람들도 비의 이런 음악적 역량 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터.
물론 음악 활동만으로 그동안의 논란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비난 일색이던 여론을 자신의 쪽으로 조금씩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비의 컴백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