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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상징 가득한 무대와 아름다운 노래의 조화
국립오페라단 <라보엠>
입력 : 2013-12-13 오후 10:24:2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제작된 푸치니의 아름다운 오페라 <라보엠>이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한번 무대에 올랐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사랑과 현실에 대한 상징 가득한 무대와 아름다운 노래의 조화를 앞세우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전석매진의 신화를 쓴 이 공연은 올해에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젊은 성악가들이 주를 이룬 이번 공연은 비참한 현실을 딛고 사랑을 꽃 피워내다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젊은 연인 로돌포와 미미의 애달픈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역시 무대였다. 이탈리아 제피렐리 사단의 연출가 마르코 간디니가 빚어낸 무대는 섬세하면서도 간결하고,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매력을 뿜어냈다. 이 가운데 찬란하고 애잔한 젊음의 한 순간이 아름답게 빛난다.
 
주인공 로돌포와 그의 연인 미미가 처음 만나는 다락방은 1막에서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윽고 막이 바뀌면서 무대 전체가 승강무대에 의해 움직인다. 건물 전체가 올라가면서 다락방 공간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대로변과 마주한 건물 1층이 관객의 눈 앞에 선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다니는 화려한 밤거리는 연인들의 가난한 현실을 잠시 잊게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후에는 새벽녘 거리에 등을 보인 채 앉은 빈민들의 모습을 전면에 부각시키며 현실세계의 가혹함을 이전 무대의 달콤한 사랑과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각 배역의 주옥 같은 아리아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특히 7일 저녁 공연에 미미 역으로 분한 소프라노 조선형과 마르첼로 역의 바리톤 오승용은 탁월한 기량을 자랑하며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오페라 가수들은 대부분 매력적인 목소리에다 마치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역동적인 연기를 더해 젊은 보헤미안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성악가 간 연기와 노래의 앙상블도 주목할 만했다. 어느 가수 하나 빠지지 않고 분주히 무대를 누빈다. 이들이 빚어낸 생기 넘치는 젊은 보헤미안의 모습은 <라보엠>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오케스트라 음악의 소리와 성악가의 소리 간 조율이 덜 된 듯 한 모습이었다. 특히 주역배우의 노래 중 일부가 오케스트라에 묻혀 버린 점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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