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국제 아시아 연극 컨퍼런스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국과 일본 연극의 흐름과 현황에 대한 양국 학자 및 학생들의 소개와 토론이 활발히 오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일본 오사카 대학교의 공동 주최로 일본 오사카 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미원, 김미희 교수와 일본 오사카 대학교의 나가타 야스시 교수의 발제로 양국의 연극계 흐름이 소개됐고, 2부에서는 동시대 작품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날 인사말에서 이미원 교수는 "최근들어 한일 연극인 간 교류가 활발해졌지만 학자와 학생이 함께 발표자로 나서 교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나가타 야스시 교수 역시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번 컨퍼런스 이후 오사카 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간 학제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컨퍼런스 첫 순서에서 이미원 교수는 서구 사실주의 수용을 통한 한국 연극의 근대화 흐름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는 20세기 초 한국이 일본의 신파극을 통해 서양의 사실주의를 받아들이면서도 어떻게 독자적으로 한국의 근대극을 형성해나갔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지는 발표에서 김미희 교수는 동시대 한국 연극의 드라마터지 작업에 대해 전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연출가 중심의 독단적 방식의 리더십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 연극 창작 과정에서 문학적, 예술적 조언을 하는 드라마터지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배우나 디자이너와 달리 드라마터지 작업을 하는 사람인 드라마터그의 경우 성과물이 작품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나가타 야스시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일본 연극에서 아시아 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엿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나가타 교수에 따르면 간사이 지방에서는 매년 '아시아 동시대 연극 축제'를 열고 있으며, 시키 극단은 2차 세계대전 후 아시아의 상황에 초점을 맞춰 쇼와 3부작을 만들었고, 요코하마 보트 씨어터의 경우 일본의 극 형식에 다른 아시아 국가의 전통적인 극 양식을 접목하고 있다. 나가타 교수는 일본 내 이 같은 연극 흐름을 '제국주의 역사를 그냥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전시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학생들의 발표로 구성된 2부에서는, 근대 이후 눈에 띄는 일본과 한국의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소개 위주로 진행됐다. 일본 실험극단인 마마고토와 지난 2003년 작고한 극작가 기시다 리오의 연극 세계, 2000년 이후 한국에서 상연된 일본 연극에 대한 소개 외에 한국의 다큐멘터리 연극, 셰익스피어와 이오네스코 등 고전의 현대적 적용에 대한 고찰 등이 다양하게 언급됐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양 대학은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연극에 대한 연구와 교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종합예술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