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후 열린 첫 공식 기자 회견에서 미국이 "심각한 경제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경기부양책을 조속히 실시하고 금융구제안에 보다 많은 정부자금을 지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경기부양의 조속한 실행에 실패할 경우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해 주목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체적으로 양당의 입장을 아우르는 가운데 '미국을 경제적 고통으로 이끄는, 결함이 있는 정책을 지지한' 공화당을 대상으로 강경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오바마는 자신의 경제회복 계획이 주택 시장을 안정화시키고 신용시장을 다시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면서 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보존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오바마는 대중을 대상으로 경기부양안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데 주로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번 계획의 모든 것이 우리가 바라는 그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나는 행동에 들어가지 않으면 수백만의 미국인들의 고통뿐만 아니라 위기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바마는 "우리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자원을 갖춘 주체는 오직 정부 뿐"이라며 대담하게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으면 일본이 1990년대 겪었던 스태크네이션과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 경제 상황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침체가 아니라며 의회가 이번주 내 최종적인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켜 발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하원 소수당의 지도자인 존 보너 의원은 오바마가 아닌 민주당을 대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한, 초당파적인 계획을 실행하기에 아직 너무 늦지는 않았다"며 "공화당은 대통령과의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 상원은 이날 오바마의 기자회견에 조금 앞서 경기부양 법안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8200억 달러 규모의 상원 경기부양 법안은 10일(현지시간, 우리시간으로 내일)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현재 민주당 59석에 공화당에서 최소한 3명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돼, 법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