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월가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미국 은행 중 적어도 110곳이 미 재무부에 17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문사 키프 브루예트 앤 우즈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현재 65개 미국 은행이 이미 재무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 승인받았거나 사전 승인을 받았으며 이 규모는 총 173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은행 48곳은 총 65억 달러의 자본투입을 신청했으나 아직 승인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얼마나 많은 은행이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전국에 걸쳐 수십 개 은행이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의 이번 지원 요청은 미국 재무부의 7000억 달러 구제 금융안의 1차분인 3500억 달러 중 은행 부문에 할당된 은행지분 매입 용 2500억 달러에 관한 것이다. 미 재무부는 이중 은행 할당 자금 중 절반인 1250억 달러를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웰스파고·시티그룹·JP모건체이스 등 9개 대형 은행에 투입한 바 있다. 정부의 남은 자본이 투입되길 원하는 은행들은 오는 21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단, 개인 은행들은 마감 시한이 연장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헌팅턴 뱅크셰어스, 코메리카, 키코프 등 일부 은행들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 따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혀 이제 남은 구제금융 자금이 그리 많지 않음을 시사했다.
최근 구제금융안 2차분 3500억 달러를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등 소비자 신용부문에 집중 지원하는 쪽으로 목표를 수정하자 은행들은 이번 구제 금융 승인 여부를 놓고 크게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정부의 지원결정은 향후 은행간 인수·합병(M&A) 구도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아직 지원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구제금융 금액 870억 달러를 둘러싸고 금융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구제금융 대상에서 제외되는 은행들의 연쇄도산에 대한 우려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