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진영욱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한국 국부펀드의 규모를 지금보다 더 확대하고 연기금으로부터의 투자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며 한국 국부펀드의 규모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 사장은 "현재 메릴린치의 명목상 네번째 주주(2순위가 펀드임을 감안하면 실제 3순위)인 KIC의 투자액은 20억달러이지만 전략적 투자인 것을 감안할 때 투자규모가 너무 작아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진 사장은 이어 "연기금의 투자를 받아 규모를 늘리고 싶지만 최근 사항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실적을 늘려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KIC가 한국은행과 연기금을 통해 조성한 투자자금은 총 220억달러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인수된 메릴린치에 투자된 2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됐다.
진 사장은 이와 관련 "메릴린치로부터 1억1000만달러를 넘는 배당금을 받았다"면서도 "그동안 한국은행에서 KIC에 제시한 채권투자 인덱스 벤치마커가 리먼브라더스였기 때문에 이러한 인덱스의 조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메릴린치의 인수에 대한 BOA와의 주식교환 조건에 대해 "메릴린치 1주당 BOA주식 0.8595주로 교환하기로 한 것만 정해졌고 나머지 조건과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대주주도 없는 상황이고 실제 3순위의 주주인 KIC는 물론이고 1순위 주주인 테마섹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 등 최근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의 몰락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지금은 일반 상업은행(CB, commercial bank)과 투자은행간 트랜드의 변화시기"라며 "자기 전공분야를 벗어나 무작정 딜링을 키우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위기를 맞았지만 다시 IB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투자와 관련 진 사장은 "시장이 나빠도 기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해외투자를 해야한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