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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 마지막 불씨
입력 : 2026-09-18 오전 11:38:52
국내 최초 디지털보험사로 출범했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모회사인 교보생명에 흡수합병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디지털 혁신을 앞세워 출범했던 보험사들이 하나둘 전략을 바꾸면서 시장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만 남게 됐습니다.
 
보험은 어렵습니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약관과 어려운 보험 용어는 상품 이해의 문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특히 젊은 소비자에게 설계사를 통한 가입 채널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설계사마다 설명의 깊이나 추천 상품이 달라질 수 있고, 필요하지 않은 보장까지 권유받을 수 있다는 부담도 존재합니다. 설계사가 필요 없는 직관적인 상품 구조와 간편한 가입은 디지털 보험만의 혁신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보험사는 디지털에서 주로 판매되는 몇천원대 간편보험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보험료가 높은 상품을 강화해야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이를 판매하려면 복잡한 보장에 대한 설명 과정이 요구됩니다. 간편한 구조의 상품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결국 보험사들은 대면 영업을 확대하고 장기보험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디지털 혁신을 기대하며 출발했지만, 수익을 고민하는 순간 기존 보험사 같아지는 셈입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복잡한 장기보험 상품 위주 기존 보험사의 보험 방정식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핵심 보장만 담은 단순한 보험 등 디지털 환경에 맞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다른 보험사와 달리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다만 카카오페이손보는 아직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플랫폼에 유입되는 고객이 실제 보험에 가입하고,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 증명해야 합니다.
 
디지털보험사들이 점자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손보라는 마지막 불씨가 남아 있습니다. 플랫폼을 무기로 성공적인 디지털 보험의 수익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이미지=챗GPT)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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