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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경영 무대된 보험 계열사
입력 : 2026-09-08 오후 2:07:35
보험사가 오너 일가의 경영 무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보생명·한화생명·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에서 오너 3세들이 전면에 등장한 것에 이어 최근 DB손해보험에서도 오너 일가인 김병은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일선에 앞장섰습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조카이자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촌인 김병은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의결됐으며 김 부사장은 경영기획실장으로 선임됐다.
 
경영기획실은 주식·사채 발행부터 이사회 지배구조와 내부규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조직관리, 정보통신(IT) 운영관리 등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입니다. 핵심 보직에 올라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사업 운영을 관리하는 만큼 경영 수업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냔 관측이 뒤따릅니다.
 
앞서 다른 주요 보험사에선 익히 오너 3세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한화생명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교보생명에서는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신중하 상무가 디지털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현대해상에서는 정몽윤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가 ESG와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화생명 김 사장은 해외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과 노부은행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에도 투자하며 금융사업의 해외 영토를 넓혔습니다. 최근에는 중동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교보생명 신 상무가 최근 전사 인공지능전환(AX) 지원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을 맡으면서 책임 범위를 넓혔습니다. 교보생명은 전사 AX 지원담당을 새로 만들고 AX 전략과 현업 인공지능(AI) 지원, AI테크, AI인프라 등을 담당하는 조직을 꾸렸습니다. 기존 디지털 전환 업무에서 그룹의 AX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셈입니다.
 
현대해상 정 전무 역시 ESG를 넘어 디지털 전환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정 전무가 이끄는 지속가능실은 지난 6월 지속가능본부로 승격됐습니다. 현대해상이 내년부터 임원 직위를 상무와 부사장으로 통합하기로 하면서 정 전무는 부사장 직위에 오를 예정입니다.
 
이처럼 보험사 오너 일가의 역할은 단순히 경영권 승계를 위한 내부 보직에 머무르지 않고 각 회사가 공을 들이는 신사업과 경영 현안으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디지털·글로벌·ESG처럼 향후 보험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분야를 직접 맡으면서 차세대 경영진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가 확대되는 만큼 전문성과 성과를 바탕으로 역할을 검증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습니다. 보험업계가 저성장과 규제 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실제 경영 능력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왼쪽부터) 교보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DB손보 사옥. (각 사. ChatGPT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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