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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 후폭풍…금융시장 출렁
입력 : 2026-03-10 오후 4:04:26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따른 위험 관리에 나섰습니다. 최근 증시 급락 속에서도 신용융자와 미수금 등 이른바 빚투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투자자 손실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 요인을 점검했습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커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금감원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회사 건전성과 시장 안정성에 미칠 영향을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수석부원장은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은 견조하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신용융자와 한도대출 등 빚투 관련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합니다.
 
이란 관련 전쟁 이슈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3일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신용융자 잔액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신용융자는 주가 상승 기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5일 기준 미수금 규모는 2조1487억원으로 전쟁 발생 이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매수한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상환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할 경우 3거래일째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됩니다.
 
실제로 최근 급락장 여파로 반대매매 규모도 크게 늘었습니다.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4일 이후 다음 거래일인 5일 하루 동안 강제 청산된 주식 규모는 77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지난달 27일 76억원의 약 10배 수준입니다.
 
금융당국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투자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자금 흐름과 금융회사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입니다.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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