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 가격이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강화되면서 귀금속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23일 오전 10시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158.56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2.07% 상승했습니다. 아시아 장중에는 상승폭이 한때 2.31%까지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최근 조정 흐름을 보였던 금 가격이 다시 반등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입니다.
은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습니다. 같은 시각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86.780달러로 6% 넘게 급등했습니다. 금뿐만 아니라 은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귀금속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 개선이 확인됐습니다. 산업용 수요 기대와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괄적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다른 법적 근거를 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바로 다음 날에는 이를 15%로 인상했습니다.
이처럼 단기간에 정책 방향이 급변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세 인상은 글로벌 교역 위축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기업 실적과 경기 전망에 대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예정된 양국 회담에서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동시에 부각되는 환경에서는 금과 은 등 전통적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의 방어 자산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편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82% 오른 온스당 5,173.30달러를 기록했으며, 은 선물 가격도 5.10% 상승한 86.545달러를 나타냈습니다. 현물과 선물 가격이 나란히 상승하면서 귀금속 시장 전반에 강한 매수 심리가 형성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