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시화공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SPC그룹이 각 계열사별 생산직 근무제도를 전면 개편합니다. 생산 공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내놓은 대안입니다.
27일 SPC그룹은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근무를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SPC삼립과 샤니에 3조 3교대를 도입하고, SPL과 비알코리아에는 중간조를 운영할 방침입니다.
일부 라인에는 주 6일제가 도입되지만 전체 생산직 근무시간은 주 52시간에서 48시간 이하로 줄어듭니다. 이를 위해 약 250명의 신규 인력이 충원되며, SPC 전체 직원 2만2000여명 중 생산직 6500여명의 규모가 약 4% 확대됩니다.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와 관련해선 계열사별로 △기본급 인상 △추가 수당 신설 △휴일·야간수당 가산 비율 상향 등 보완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잠정 합의가 이뤄졌으며, 일부 추가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단체협약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SPC그룹 각 계열사는 9월 한 달간 새로운 근무제도를 시범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추가 의견들을 반영해, 10월1일부터 안착될 수 있도록 꾸준히 보완할 계획입니다. 추가 고용과 임금 보전 등 근무제 개편 시행에 따라 SPC그룹 전체적으로 연간 33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지난해 SPC그룹 전체 영업이익(768억원)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SPC그룹 관계자는 "근로자의 안전 강화라는 대승적인 목표를 위해 각 사 교섭 대표 노동조합과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근무제 개편과 함께 현장의 작업중지권 강화와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해 안전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