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주문한 상품을 1~2시간 내 배달해주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가 유통·배달업계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간단한 편의점 음식 배달에 그쳤던 퀵커머스는 최근 정육, 꽃, 문구류 등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쿠팡, 배달의민족, 네이버, 마켓컬리, 다이소,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사들의 시장점유율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인데요. 전국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대형마트는 배달 플랫폼과 협력하고, 배달 플랫폼은 골목 상권까지 연계해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최근 자사 온라인 쇼핑몰 다이소몰에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배송'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오후 7시 이전에 주문을 완료하면, 고객 인근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당일 배송해주는 방식입니다. 4만원 미만일 경우 배송비 5000원이 부과되고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배송'을 도입한 다이소의 행보는 초고속 배송이 업계 대세로 떠올랐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퀵커머스는 고정 인건비, 운영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서비스인 반면, 다이소는 1000~5000원 정도의 저렴한 제품을 파는 업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4만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배달료가 5000원이라는 점은 가성비 부문에서 논란을 남길 수 있는 지점입니다. 하지만 다이소는 퀵커머스 '오늘배송' 서비스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퀵커머스 선발 주자인 배달의민족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제휴 홈플러스 매장을 기존 6곳에서 41곳으로 늘렸습니다. 이마트와 GS더프레시, CU는 물론 자체 퀵커머스인 '배만B마트'도 2019년부터 운영했습니다.
쿠팡이츠는 서울 강남구에서만 운영하던 '쇼핑' 퀵커머스를 지난달 22일부터 마포구까지 확대했습니다. 쇼핑 퀵커머스 서비스는 기존에 운영하던 '이츠마트'를 개편한 것입니다. 꽃, 펫, 문구, 과일, 정육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취급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형 포털 기업인 네이버는 기존 '장보기'를 '지금배달'로 탈바꿈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와 같이 GS25,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과 손잡고 단시간 내 배송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6월부터 서대문·마포·은평구에서 1시간 내 상품을 배송해주는 '컬리나우'를 도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