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3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컨퍼런스에서 "달러 가치 하락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고, 변화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발언,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또한 버냉키 의장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FRB의 정책 방향은 달러를 강하고 안정적인 통화로 남게 하는데 핵심 요인"이라고 말하고 "FRB는 주어진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뉴욕멜론은행의 선임 통화 전략가인 마이클 울포크는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달러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연준 의장이 달러에 대해 이처럼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FRB가 금리 인하를 종료하거나 올해 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선임 트레이더인 필 플린은 "버냉키 의장이 드디어 달러 약세가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달러 강세를 위한 조치가 나온다면 상품 시장은 급락할 가능성이 있고, 그 첫번째 조치는 금리인하 중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상할 가능성을 68%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받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이 전일 대비 배럴당 3.45달러(2.7%)가 하락한 124.31달러를 기록하며 급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