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민주당이 서울 강북을에 공천한 조수진 변호사의 성범죄 피의자 변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가운데 이번엔 경기 부천병 이건태 후보를 놓고 부적절한 변호 이력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가 과거 성범죄자를 여러 차례 변호했다는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이 후보는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 5인방 중 한 명입니다. 이 후보는 변호사 활동 당시 직원을 성추행한 치과의사, 주점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엽기적 행각을 일삼은 종교인 등을 변호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는데요. 이 후보 해명에 따라 파문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청소년을 강제로 추행한 범죄자와 성매매 알선업자, 여성 신체 불법촬영 범죄자의 변호에 적극적"이라며 "범죄자를 옹호하며 여성 피해자 가슴에 대못을 박은 사람이 공직에 출마하겠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23년 6월16일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측 이건태 변호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민주당은) 모녀를 살인한 조카의 범죄를 '데이트폭력'이라 하는 이재명 대표에 이어 '성폭력 변호' 전문 정당이냐"면서 "여러분은 자식을 이 대표, 이 후보처럼 키우고 싶으냐"라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날 하종대(부천병) 국민의힘 후보도 부천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향해 "성범죄자와 엽기적 행각을 벌인 교주 등 파렴치범들을 변호했다"며 "제2의 조수진이나 다름없다"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는 2018년에 여성 피해자들의 '발' 부위를 300여차례나 불법 촬영한 뒤 음란사이트에 게시한 피고인에 대해 '발 부위는 성적 욕망을 유발하는 신체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변호하는 등 (그간) 청소년 강제추행 가해자, 성매매 알선업자, 불법 촬영 후 음란사이트 사진 게재 가해자 등을 변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호사는 어떠한 사건이라도 수임할 수 있지만, 성범죄자를 변호하면서 무죄나 감형 등을 위해 국민의 법 상식에 어긋나는 논리를 펴는 것은 주민과 국민을 대표하려는 정치인의 자질과 크게 거리가 먼 것"이라며 "만약 이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다면, 투표를 통해 부천 시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강북을에 공천한 조수진 변호사에게 성범죄 피의자를 변호하고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공천을 취소하고 이날 한민수 대변인을 다시 공천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