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14일 막말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와 정봉주 후보 공천을 각각 취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확정한 지 이틀 만에 결정이 뒤집힌 것입니다.
그러면서 "도태우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며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했습니다.
2023년 12월19일 도태우 변호사가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그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정 후보 역시 지난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비무장지대(DMZ)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내용의 발언을 했습니다. '발목지뢰를 밟은 사람들'이란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의 육군 부사관 2명이 북한에서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큰 부상을 입은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더구나 정 후보는 당사자에게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