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진행한 보험사들은 대체로 원금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증보험을 통해 전액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영건설은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9월말 기준 태영건설의 차입금은 총 2조155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중 보험사가 실시한 투자는 2000억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가장 많은 대출을 실시한 보험사는 한화생명으로, 845억원이었습니다. 이어 △농협손해보험 333억원 △한화손해보험 250억원 △푸본현대생명 250억원 △흥국생명 268억원 △농협생명보험 148억원 등입니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대출한 금액은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개발사업 '전주에코시티' 프로젝트에 쓰였습니다. 태영건설은 전수에코시티 사업에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전주에코시티 사업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100% 보증계약이 이뤄진 건"이라며 "태영건설이 부도처리 되는 만일의 상황에도 대출 상환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흥국생명 역시 "대출을 진행한 것은 2020년에 건설이 완료된 사업으로, 상환의무가 태영건설이 아닌 HUG에 있는 대출"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농협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푸본현대생명 등도 태영건설 사태의 여파를 빗겨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태영건설에 진행한 대출은 산업기반 신용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는 무위험 대출"이라며 "이번 대출로 인한 손실 발생 우려는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한화손보와 푸본현대생명이 진행한 대출은 태영건설 자회사인 인제스피디움 민간투자사업(BOT) 시설자금대출이었는데요. 산업기반 신용보증기금에 100% 원리금보증 계약이 체결된 상황으로 역시 무위험 투자라는 설명입니다. 농협생명 역시 전액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보험사는 고객에게서 보험료를 받아 장기로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이 높은 PF 대출을 실시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며 "보험사가 위험성 높은 대출을 하는 데 대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