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저축은행, 조달금리 상승·PF연체 악화 '이중고'
고금리 기조 내년초까지 이어질 듯
입력 : 2023-12-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저축은행이 조달비용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악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내년까지 대출 등 여수신 축소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는 비용 절감과 영업 축소 방침을 내년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고금리 기조에 유동성 자체가 줄어든 탓에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수혈해왔던 금융사들은 과거에 비해 많은 조달비용을 들일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저축은행은 비용을 더 쓸수밖에 없는데요.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돈을 빌리러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도 줄었습니다. 지난 3분기 저축은행 가계신용 대출금은 39조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69억원 줄었습니다. 연말 저축은행 고금리 특판도 자취를 감췄는데요. 저축은행 전체의 수익성이 나빠지는 후유증을 겪자 올해는 특판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0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1%로 지난해 말 대비 1.36%포인트 줄었습니다.
 
저축은행 실적도 적자 늪에 빠진 상황입니다. 지난 9월말까지 저축은행은 141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대비 47.2% 악화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실적 감소에 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PF 연체율은 5.56%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 등 상위 5개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6.92%에 달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4.52%포인트 급등한 것입니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상환능력이 낮은 중·저신용자 연체도 함께 늘어났는데요. 지난해 말 3.41%였던 수치는 올 3분기말 6.15%까지 치솟았습니다.
 
저축은행업계는 시장금리가 인하만이 답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부진한 것은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과 고금리 장기화 때문이다"며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영업을 축소하며 이 시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높기는 하지만 시장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긴 했지만 시기는 6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4월 선거가 있어 선제적으로 선거 전후로 금리 인하를 먼저 시작할 수는 있으나 적어도 1분기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저축은행업계가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허지은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