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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주 계열 보험사 CSM 승자 'KB손보'
전진법 적용 불구 전년 대비 14%↑
입력 : 2023-10-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 가운데 보험계약마진(CSM)이 가장 높은 곳은 KB손해보험으로 나타났습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계열 보험사의 3분기 실적에서 KB손해보험 CSM이 9조1840억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 가이드라인 적용 방향을 확정한 가운데 처음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올해부터 도입된 IFRS17에서 CSM은 핵심 수익성 지표로 떠올랐습니다. CSM은 보험사가 갖고 있는 보험계약이 장래 실현할 이익을 표현한 값인데요. 계약 시점에 예상되는 현금유입액을 현재 가치로 상정한 금액에서 현재가치 기준 현금유출액을 차감한 금액을 계상합니다. 그리고 이 값을 일정 기간에 상각해 수익으로 인식하는데 이 값을 CSM이라고 합니다.
 
KB손해보험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6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습니다. 이번 3분기부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험사들이 회계값에 전진접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전진법은 회계 변동 영향을 당해연도와 그 이후의 손익으로 전액 인식하는 방법입니다. 과거 재무제표까지 반영하는 소급법에 비해, 회계 변경 당해에는 실적이 줄어든 것처럼 나타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전진법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CSM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는데요.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려온 영향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 3분기 장기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분기보다 620억원 늘었습니다. KB손보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은 67%에 달합니다. CSM에는 환급금이 발생하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유리합니다. 또한 상각기간이 길어야 유리하기에 보험 가입 기간이 긴 상품이 CSM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KB손보에 이어 CSM이 높은 곳은 신한라이프로 3분기 기준 7조2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금융지주계 생보사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역시 전진법을 적용해 영향이 불가피했지만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 극복한 모습입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7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늘었습니다. 반면 저축성 및 연금 APE는 500억원에서 209억원으로 58.3% 줄어들었습니다. 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입니다. 3분기 신한라이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4276억원입니다.
 
뒤를 이어 농협생명은 3분기 4조6499억원의 CSM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758억원 늘어난 수치입니다. 당기순이익은 1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했습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올 상반기 저축성보험 비중을 53.3%에서 35.8%까지 줄인 상황입니다.
 
통합 첫 해를 보내고 있는 KB라이프생명은 3분기 CSM이 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는데요. 앞선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수치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삼성생명·삼성화재를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의 실적발표도 이어질 예정인데요.
 
전반적으로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들보다 CSM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에서 보장성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손해보험사가 CSM이 높게 나오고 있다"며 "당기순이익도 생명보험사를 역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KB손해보험은 3분기 CSM이 9조1840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진=KB손해보험)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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