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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T·뉴진스·더로즈, 미 롤라팔루자 뒤흔든 K팝
입력 : 2023-08-08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K팝 곡들이 밴드셋으로 변주될 때마다 국가와 인종, 세대 간 경계가 없는 수만 관중의 후렴구 제창에 상전벽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미권의 팝 공연을 우러러보던 시절의 역전 현상이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뉴진스, 록 밴드 더 로즈가 최근 펼친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는 K팝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에 대한 증명이었습니다.
 
팬데믹 시기,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전 세계에 닿았던 K팝 음악이 현장의 생생한 라이브로 터져 나올 때, 그 폭발 위력을 증명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K팝 글로벌 신드롬의 물리적 현현(顯現)이었던 셈입니다. 미국 주요 일간 시카코트리뷴 역시 '롤라팔루자의 2023년은 K팝을 위한 거대한 해'라 정의했습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에 이어 K팝 가수 중 두 번째로 올해 이 무대에 간판 출연진으로 나섰다. 사진=빅히트뮤직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5(현지시간, 한국시간 6)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에 이어 K팝 가수 중 두 번째입니다. 90분간 다양한 장르의 20곡으로 버드 라이트 스테이지(BUD LIGHT STAGE)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시작 전부터  "TXT"를 연호하는 관중들의 응원 속에 등장한 그룹은 에너지 넘치는 록 기반의 '제로 바이 원 러브송'(0X1=LOVESONG)(I Know I Love You)(feat. Seori) '디어 스푸트니크'로 공연을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단체곡을 시작으로 연준·휴닝카이의 '론리 보이(Lonely Boy)', 수빈·범규·태현의 '서스데이스 차일드 해스 파 투 고(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유닛 무대, 코이 르레이(Coi Leray)와 함께 선보인 '해피 풀스(Happy Fools)'(feat. Coi Leray) '플레이어스(Players)' 매시업 무대 등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멤버들의 자작곡 '블루 스프링'(Blue Spring)을 부를 때는 수만 명의 관객이 일제히 휴대전화 플래시를 흔들면서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최근 미국 팝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와 합작한 싱글 '두 잇 라이크 댓(Do It Like That)'도 처음 라이브로 선보여 큰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이날 다양한 장르의 20곡 모두를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소화한 점은 흔한 세계 팝 뮤직 라이브처럼 보여줌으로써, 기존 K팝 공연의 정형화된 틀을 탈피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졌습니다.
 
미 롤라팔루자 무대에 지난 3일 오른 그룹 뉴진스. 사진=어도어
 
TXT에 앞서 지난 3일 뉴진스 역시 50분 동안 총 2부로 나눠 구성하면서 공연 전달력을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데뷔 EP와 싱글을 묶어 밴드셋으로 전달한 1부에서는 펑키한 기타 그루브가 돋보이는 '어텐션', 직선적인 기타 음색이 잘 들리는 '쿠키' 등의 편곡 무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디토(ditto)' '오엠지(OMG)' 때 스크린에 가득한 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출 미학에 현지 카메라도 시카고의 여름 풍경을 360도로 잡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슈퍼 샤이', 'ETA', '쿨 위드 유' 같은 최근 곡들의 무대에 대해 현지 매체는 90년대 R&B 풍 미국 걸그룹들을 연상시켰다고도 봤습니다. 토끼 모양의 머리 띠를 하고 공식 응원봉을 든 뉴진스의 글로벌 팬덤 '버니즈'들은 '뉴진스 시대'가 온 것처럼 후렴구를 함께 제창했습니다. 이날 뉴진스 무대는 이 축제의 오후 5시 공연 기준 역대 최다 인파 동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해외 팬덤이 많은 록 밴드 더로즈도 데뷔 6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프라임타임인 밤 9시부터 10시 현장을 달궜습니다. R&B 가수 DPR 이안과 DPR 라이브의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K팝이 세계로 뻗어가는 상황에서 한국의 록 등 다른 장르음악들도 미국으로 점차 나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3일 미 롤라팔루자 무대에 오른 그룹 뉴진스. 사진=어도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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