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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렛츠락·DMZ…록페의 계절이 왔다
여름 달굴 펜타포트·렛츠락·DMZ
입력 : 2023-08-05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계적으로 록 장르가 하향세라고는 하나, 무대 위 으르렁 거리며 연주들을 이어붙이는 라이브 연주는 대중음악의 오랜 역사였습니다. 그 뜨겁고 짜릿한 즉흥성과 현장성 무대 아래 관객들의 자유로운 교감은 우리 대중음악을 지탱해온 근본이자 중추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도 한 여름 가마솥 더위에 불을 지필 국내 록 페스티벌이 하나 둘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올해 8월4~6일 3일간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렸습니다. 펜타포트는 힙합, EDM이 득세하는 시대에 열악한 록 시장의 마지막 '구원투수' 같은 역할을 해온 국내 대표 간판 록 축제입니다.
 
페스티벌 환경이 척박했던 1999년 '트라이포트 페스티벌'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2006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꾼 후 18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딥퍼플, 뮤즈, 트레비스, 언더월드, 콘, 들국화, 서태지 등 1200팀 이상을 무대에 세웠고 약 100여만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한 국내 록페의 자존심입니다. 팬데믹 시기에는 비대면으로 열렸고, 지난해 대면으로 연 축제는 역대 최다인 13만명의 관객이 몰렸습니다. 하늘길이 자유로워진 올해는 작년의 흥행 기록을 재차 깰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2006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꾼 후 18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사진=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올해는 2006년 1회 펜타포트에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진)로 무대에 섰던 미국 밴드 스트록스가 1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Marry Me’, ‘Make A Wish’로 유명한 일본 록 밴드 엘르가든, 한국 록 전설 산울림 출신의 김창완 밴드도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습니다. 자우림의 김윤아, 장기하, 검정치마, 노브레인, 마이앤트메리, 체리필터 같은 국내 대표 밴드들부터 최근 뉴진스 프로듀서로 주목받고 있는 250을 비롯해 더 발룬티어스, 이승윤, 실리카겔, 설 등의 신예까지 라인업을 다채롭게 채운 점이 특징적이었습니다.
 
국내 록 페스티벌은 한때 여러 브랜드들이 성황을 이룰 때가 있었습니다. 서태지가 주도한 ETPFEST를 비롯해 지산 밸리 록 앤 아츠 페스티벌, 슈퍼소닉,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시티브레이크 등이 해마다 각축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K팝과 EDM·힙합 등의 장르가 부상하면서 수면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다만, 팬데믹 이후 Z세대를 중심으로 인디신에선 록 리바이벌 붐 현상이 일었고, 최근 록 페스티벌도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9월2~3일에는 서울과 철원에서 록 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립니다. 서울 마포구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렛츠락 페스티벌’에는 한국 펑크록의 양대 산맥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을 비롯해 자우림, 국카스텐, 로맨틱펀치, 페퍼톤스, 크랙샷, 이승윤, 쏜애플, 적재, 에피톤 프로젝트, 짙은 등이 출연합니다. 렛츠락은 2007년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연 1회를 시작으로 국내 록 장르를 소개하는 한 길만 걸어왔습니다.
 
9월2~3일 철원 고석정 일대에선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사진=DMZ피스트레인 사무국
 
같은 기간 강원 철원 고석정 일대에선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독일 크라우트록의 창시자 중 하나로 포스트펑크와 포스트록에 큰 영향을 준 밴드 ‘노이!’의 미하엘 로터가 출연합니다. 시리아 골란 고원 출신으로 아랍 특유의 선법인 쿼터-톤을 디스코와 팝으로 승화시킨 일렉트로닉 듀오 투트아르드, 남미 전역을 휩쓴 쿰비아 리듬의 원조, 콜롬비아 출신의 일렉트로 쿰비아 그룹 프렌테 쿰비에로 등 이색적인 음악가들이 출연합니다. 최백호, 이디오테잎, 소금, 게이트플라워즈 같은 평단에서 음악성을 인정받은 음악가들도 무대에 오릅니다.
 
당초 7월28~30일 경기 포천 한탄강 다목적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 페어’는 10월7~9일로 연기됐습니다. 장마철 안전사고 방지 및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주최 측은 발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라인업 정책과 갑작스런 할인 정책 등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1969년 미국 뉴욕주 농장에서 사흘간 열렸던 전설의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이름을 따왔으나, 운영 방식이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관객들. 사진=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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