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명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티끌 모아 티끌'. 현실을 빗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냉소적으로 비틀은 표현인데요. 꾸준한 노력에도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을 지칭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최근 이 명언을 조금은 다른 측면으로 절감하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최근의 트렌드로 떠오른 '짠테크'를 통해서입니다.
하루에도 토스 앱을 시도때도 없이 열어보는데요. 토스의 만보기 서비스로 10원, 20원 푼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한데 그렇게 모아도 커피 한 잔 마실 수 없는 금액이라 아쉬움도 큽니다.
그럼에도 푼돈 모으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근처에 방문미션 장소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주변에 토스를 사용 중인 친구가 있는지도 수시로 살핍니다. 오늘도 벌써 20원을 벌었네요.
하루 1만걸음 이상 걸은 날은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그런데 그게 고작 라면 한 그릇 정도의 칼로리라니. (사진=토스 앱 캡처)
토스처럼 짠테크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앱들은 '걷기'를 수단으로 많이 활용합니다. 많은 이들의 휴대폰 대기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캐시워크'가 이를 개척했고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에서 걸음 수를 포인트로 교환해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중 은행들에서 걷기와 연동한 적금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매일 일정 수준 이상의 걸음만 걸으면 높은 금리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 두 곳의 은행에서 걷기 적금을 덜컥 들었습니다. 어차피 걷는 걸음, 우대 금리도 받고 포인트도 벌고 1석3조, 4조의 효과입니다.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티끌들을 모아 소소한 혜택이라도 누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걸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