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K팝 인기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대형기획사들의 주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앨범 판매량과 콘서트 관객 수가 최고 성적을 내면서 엔터 4사의 실적도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하이브는 30만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하이브가 30만원 대 주가에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99.1%나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YG(86.8%)·하이브(68.3%)·SM(49.8%) 등 엔터주들도 크게 올랐습니다.
대형기획사 4사의 주가 강세는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며 반년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외국인투자가가 4개 회사에 대해 총 1조 23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하이브를 2811억 원, JYP를 3843억 원, SM을 1501억 원, YG를 1868억 원씩 각각 사들였습니다.
특히 하이브의 경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13일)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성황리에 미국 투어를 마친 BTS 멤버 슈가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10주년(6월 13일)을 맞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관련 이미지. 사진=빅히트뮤직
최근에는 미국 골드만삭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하이브에 대한 투자의견서를 발행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효과도 있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브는 BTS 등 산업 내 가장 강력하게 손꼽히는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한 최대 기획사"라며 "이를 활용한 음반, 콘서트 등 직접 매출뿐만 아니라 팬 커뮤니티 위버스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간접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브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며 목표 주가를 37만6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국내외 증권가의 하이브에 대한 전망도 긍정 우세입니다.
국내 엔터주들이 상승 전망을 얻고 있는 것은 K팝 공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5월 K팝 공연 모객 수는 134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6월 역시 전년 동월 대비 90% 이상 오른 100만 명가량의 모객 수가 예측됩니다.
앨범 판매량 역시 올해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엔터 4사의 앨범 판매량은 4월 755만 장으로 이미 역대 최대치를 다시 쓴 바 있습니다. 5월에도 이와 비슷한 748만 장에 달했습니다.
이번 달 3차례 '빌보드 200' 1위를 한 JYP의 스트레이키즈가 K팝 음반 중 최초로 선주문량 500만장을 넘어섰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상승 동력은 더 커질 여지가 충분합니다. 이번 달 3차례 '빌보드 200' 1위를 한 JYP의 스트레이키즈가 K팝 음반 중 최초로 선주문량 500만장을 넘어섰습니다. 7월 하이브의 뉴진스, BTS 정국의 솔로앨범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 또한 예정돼 있습니다.
JYP가 진행하고 있는 미국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A2K(America2Korea) 등이 신규 지적재산권(IP) 수익원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최대 주주가 된 SM 역시 '샤이니' 정규 8집을 비롯해 3분기 '엑소' 정규 7집, 'NCT 드림' 정규 3집 등 글로벌 팬덤세가 큰 그룹들의 신보 준비에 한창입니다.
K팝 인기의 증가로 올해 엔터 4사의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터 4사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지난해(4711억 원)보다 37.8% 증가한 649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올 4월 추정치(5771억 원)보다도 12.5% 늘어난 수준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