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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의 밴드유랑)드림시어터 "한국 팬들은 폭발해 날아다니는 벌들 같아"
통상 9번째 내한 공연 앞둬…2017년 이후 6년 만
입력 : 2023-04-20 오후 4:27:01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공연장에 들어서면, 길고 넓은 음(音)의 물줄기가 넘실거리며 흘러갈 겁니다. 장대하게 굽이치는 드럼과 베이스 리듬, 파노라마처럼 장대한 수평선을 놓는 록 기타의 선율 따라. 음악은 이렇게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이자, 때로는 벽돌 두께의 철학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정도면 그야말로 '세계관'이라 할 만 합니다. 기획사 입맛에 따라 억지로 짜내는 '세계관 비슷한 류'가 아니라.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드림시어터(DREAM THEATER·드림씨어터)'가 내한 공연을 엽니다. 2017년 이후 약 6년 만에 한국 음악 팬들과 만나는 겁니다.
 
23일 프라이빗커브에 따르면 공연명은 '톱 오브 더 월드 투어(TOP OF THE WORLD TOUR)'로, 오는 4월 25~26일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립니다. 
 
공연에 앞서 서면으로 만난 드러머 마이크 맨지니는 '드림시어터의 음악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묻자 "비주얼"이라고 짧고 굵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드림시어터는 1985년 버클리 음대에서 만난 존 페트루치, 존 명, 마이크 포트노이가 주축이 돼 결성한 팀입니다. 특히 원년멤버 존명은 한국계 2세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베이시스트입니다.
 
1989년 앨범 'When Dream And Day Unite'로 데뷔하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91년 보컬 제임스 라브리에를 영입하고 1992년 발표한 정규 2집 'Image & Words'의 Pull Me Under, Another Day 등이 대 히트를 기록하며 일약 세계적인 밴드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러쉬, 스피드 메탈, 프로그레시브 록의 요소를 받아들여 만든 영화 같은 스케일의 사운드는 세계에 음악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의 세계관은 모든 문화, 사람들, 장소, 그리고 다양한 생각과 철학의 유형들과 연관돼 있습니다. 다만, 결국엔 그것들을 관통할 음악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가능한 음악을 잘 연주하는 능력을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6년 만에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드림시어터(DREAM THEATER·드림씨어터)'. 사진=프라이빗커브
 
콘셉트와 테마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틱하면서 웅장한 악곡 스케일과 탁월한 구성력, 세계 최고 수준의 정교하면서도 고도의 테크닉이 동반된 연주와 파워풀하며 장대한 사운드 스케일이 특징.
 
"모든 이들은 자신의 재능으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연대감과 감사를 느낍니다. 때로는 모범이 되는 것만으로도 국경과 다양한 생각, 그리고 생활방식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각자의 특별한 능력들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것들은 결국 우리가 드림씨어터 ”사운드” 로 이어온 기술들인데, 음악적으로 말하자면 - 박자, 멜로디, 기교, 감정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적 기교에 대한 기량입니다."
 
1990년대 이후 메탈 신의 주류를 바꾼 대표 밴드로 늘 거론됩니다. 2010년 마이크 포트노이 탈퇴 후 새롭게 마이크 맨지니가 드러머로 합류, 2011년 11집 'A Dramatic Turn Of Events'를 발표하고 ‘On The Backs Of Angels’로 그래미어워즈 'Best Hard Rock/Metal Performance'에 첫 노미네이트됐습니다. 2013년 발표한 12집 'Dream Theater'의 수록곡 'The Enemy Inside'로 두 번째로 그래미어워즈 'Best Metal Performance' 후보에 오릅니다.
 
30여년이 넘는 기간 동한 변하지 않는 왕성한 창작력으로 2~3년마다 한 개 이상의 앨범을 발표해왔습니다. 2021년 15번째 앨범 'A View From The Top Of The World'를 발표하고, 2022 그래미 어워즈에서 ‘The Alien’으로 'THE BEST METAL PERFORMANCE'를 수상했습니다.
 
"드림시어터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Metroplis Part 1'과 'Answering the Call' 두 곡을 추천합니다. 한국에 돌아와 한국 관객들의 환상적인 에너지를 경험하고, 또 우리의 에너지를 나눠주며, 맛있는 음식과 멋진 미소들을 보게 되어 저희 모두 신난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통상 세계적인 메탈 밴드들은 강건한 체력을 바탕으로 무대에 서서 '굳센 모습'을 음악의 상징처럼 보여주곤 합니다. 일전에 ‘주다스 프리스트’ 내한 당시에도 그들은 본보 기자에게 “오래 활동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굳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대에 서는 것이 곧 체력을 기르는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드림 씨어터 역시 세계를 오가며 투어를 장기간 존속 할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
 
"체력은 투어를 하면 자연스럽게 쌓이게 됩니다. 공연을 한다는 것은 아주 아주 신체적 요구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몇 주간 이를 계속 하다 보면 체력이 쌓일 수밖에 없어요. 저는 다른 운동은 하지 않습니다."
 
한국과 연을 맺은 것은 1999년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입니다. 당시 한국을 처음 찾은 후, 2000년 첫 단독공연을 열었고, 이후 2~4년마다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이번은 통산 9번째 내한공연.
 
"(비가 많이 왔던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 때) 공연 초반 열광적이었던 관중들이 생각납니다. 마치 필립 바이노(Philip Bynoe·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와 함께 연주한 베이시스트, 마이크 맨지니 역시 바이의 밴드에서 함께 활동하며 1990년대 바이노와 함께 연주했다.)가 벌집이라도 발로 찬 것처럼, 이리 저리로 폭발해 날아다니는 벌들 같았어요!"
 
맨지니는 이번 공연을 이틀로 구성한 이유에 대해 "저희는 팬 분들을 최대로 수용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투어를 일찍 시작하도록 스케쥴 조정을 할 수 있었고 결국 공연을 한 번 더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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